그림 구매 후기
서울 전시회
"놀이공원에 간 황금장미"
그림을 사고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가장 내 마음을 일깨워준건 "버림받은 마음"이었다.
부산전시회 가기 전 추석때 엄마와 여행을 다녀왔는데 숙소에서 엄마는 기분이 안 좋으셨는지 내가 어떤 얘기를 해도 다 과민반응이셨다.
심지어 엄마가 잠을 못 주무셔서 "잠이 안오면 얘기나 하면서 있을까"라는 한마디에 "영체마을 얘기할거면 듣기도 싫다"고 하셔서
그때 엄마의 한마디가 지금도 잊혀지질 않는다.
예전의 나였으면 나는 엄마가 잠이 안와서 말동무 되어 주려고 한 얘기였는데 내 맘도 모르고 화만 내서 너무 밉다고 나역시도 또 화를 냈을텐데
그날은 화가 안나고 아픔이 올라왔다.
"늘 나는 이렇게 버림받았지.. 어렷을때도 나는 엄마아빠한테 버림받을까봐 무서웠어..엄마아빠가 날 버릴까봐 덜덜 떨었어..
이렇게 버림받은 내가 너무 아파.. 무서워.. 또 버림받아야 할까봐.. 그 나를 다시 볼까봐"
이렇게 깊이 자각 된적이 없었는데 그 날은 아픔이 너무 크게 느껴지고 결국 나는 내가 아무리 수행을 해도 버림받는것은 변하지 않을거라고,
그냥 나는 버림받은 아이구나..내가 아무리 애쓰고 용써도 버림받았다는 사실이 변하지는 않는구나.. 근데 왜 나는 엄마아빠한테 버림받지 않으려고 그렇게 애쓰며 산거지?
어차피 버림받았고, 애쓰고 노력해봐야 나는 버림받은 애인데..
순간 내가 수행도 인정받고 버림받지 않기 위해 하고 있다는 생각이 올라왔다.
그럼 이 수행을 하다가 혜라엄마한테서도 고운원에서도 버림받고, 사람들이 다 나에게 돌을 던져도 수행을 계속 할 자신이 있는지 누군가 나를 시험하고 있는것 같았다.
버림받은 그 아이를 나라고 인정해야 된다는 건가? 그런 생각이 미치니 너무나 두려움이 올라왔다. 너무나 무서웠고, 영체님께 기도했다.
영체님 제발 모두가 저를 버리고 돌을 던지고 혜라엄마가 저를 버려도 제가 버림받은 아이라는 걸 인정할 수 있는 담대함을 갖게 해 달라고...
그날은 울면서 숙소로 다시 들어갔던 기억이 지금도 또렷히 생각이 난다.
부산전시회를 앞두고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
엄마를 모시고 가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서울 전시회에서는 그림 가격을 말씀 안드려서 들킬까봐 조마조마했는데
부산전시회에서는 그 마음이 내려놨다. 어차피 들킬거면 들키자.. 언젠가는 들킬거 그냥 들키고 욕을 먹든 뭘 먹든 각오하자 라는 갑빠가 생겼다.
첫날 혜라엄마가 울 엄마에게 주신 사랑에 너무 이해받은 기분이 들어서 눈물이 났다.
안아주시고 용돈주시고 저보다 더 엄마를 아껴주시고 사랑주셔서 감사함이 너무 올라왔다. 고추포스터북과 엽서도 선물로 마구마구 아낌없이 주셔서
내 안의 뭔가가 엄청 사랑받고 이해받아서 행복해하고 있음을 알았다.
두번째날 엄마가 아픔을 밝히는 촛불 앞에서 계속 맘에 든다고 하셔서 혜라엄마 모시고 리딩을 받았는데, 혜라엄마가 "아가~ 네 인생의 아픔이 너무 커서 그림이 마니 운다.
그림이 아가야.. 마니 아팠지.. 내가 치유해줄게.. 하면서 엄청 운다"고 하시는데 울엄마도 같이 울고 계셨다.
순간 나는 알았다.. 엄마가 그림을 사실 거라는것을.. 엄마는 이미 그림 가격을 알고 계셨는데 분명 전날 너무 비싸서 못사겠다고 하시길래
나도 더 추천하진 않았는데.. 혜라엄마가 리딩을 해주신 그 순간 엄마의 눈빛을 보고 바로 사실 거라는걸..
그리고 과감하게 바로 돈을 지불하셨는데 한번도 돈이 아깝다고 하시지 않으셨다..
본인을 위해 이렇게 돈 쓴적이 한번도 없으신 분이 정말 기적이라고 생각했다.
넷째날 혜라엄마가 나는 앎이다 그림이 딱 내꺼라고 해주셨을때 그냥 그 그림이 나만 보고 있다고 해주셨을때 눈물이 나왔다.
이 그림을 사고 일주일이 지났는데 나에게 오만가지 마음이 다 올라왔다.
도반님들이 너무 많은 사랑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기뻤지만, 내가 정말 이렇게 사랑받아도 되는건지..스스로 두려움이 올라오고
마음공부 하기전에 나는 "비오는날 아스팔트에 떨어진 낙엽이 빗물에 아스팔트와 딱 붙어서 하나가 되어 낙엽인지 절대로 드러나지 않게 살자"가 내 모토였다.
그런내가 갑자기 스타가 된 것처럼 존재감이 드러나니 엄청난 두려움이 몰려오고,
직장에서는 일폭탄이 떨어져서 일을 해도해도 끝이없는 출구와 다 내려놓고 싶은 마음이 올라왔다.
그밖에 여러가지 종합선물세트처럼 힘든 일들의 연속이 펼쳐지고 있지만, 내 마음이 예전같이 그 속에 빨려들어가고 있지는 않음을 스스로 느끼고 있다.
내가 보기 싫었던 마음도 올라오면 한번 볼 수 있는 용기가 생기고, 같은 상황에서 화가 났던 것도 화보다는 아픔이 더 올라오는 것을 느낀다.
힘들때 내가 산 "나는 앎이다"그림을 떠올리면 정말로 다 알고 계시다는 계시처럼 올라와서 나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고, 또 든든한 백으로 느껴져서
암만 두려워도 영체님이 내 백이얌~ 어느 누가 공격해도 나를 지켜줄 수호신이 내 뒤에 있다고 하는 자신감도 올라온다.
솔직히 나는 아직도 내가 세상의 어떤 도움이 될 사람인지 그럴 자격이 있는지 두렵고, 수치도 올라온다.
다만 혜라엄마가 한번씩 나에게 뭘 하라고 얘기해주실때가 있는데
그건 머리카락을 사라, 은방울을 사라, 힐링세션때 그림도 사라고 하셨는데, 나는 이상하게 그게 절대적으로 꼭 해야한다는 사명감처럼 했다.
이번 그림도 내가 아무리 마음에 들었어도 혜라엄마가 너 이거 도전해~! 라고 하지 않으셨다면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았을 것이다.
아직은 너무나 부족하고 다른 도반님들처럼 몸반응도 잘 못느끼고, 오히려 나는 다른 도반님들보다 말솜씨도 없어서
갈길이 구만리인 혜라엄마의 제자이다.
다만 내 다짐은
앞으로 이 길을 절대 놓지 않고 모든 마음 다 내것이라고 인정하며, 제 것을 다 빼앗기는 마음을 써서 다 내어주는 삶을 살고 싶다.
혜라엄마, 지금은 엄마의 도움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자식이지만, 점점 어른이 되서 엄마의 도움이 되어 드리는 그런 자식이 될게요~!
혜라엄마의, 마스터님의, 도반님들의 우주속에 제 존재가 들어갈 수 있어서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
또 이 모든걸 가능하게 해준 저의 육신의 엄마께도 사랑하고 엄마 덕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