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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ar 2021-11-02 13:59
매일 밤 삼천배를 하고 있는 요즘, 제가 얼마나 수치스러운 모습으로 살고 있었는지 미움을 미움인 줄 모르고 쓰고 살았는지 조금씩 알아차리게 됩니다. 절대 이해해 주기 싫은 짐승성이 머리로 이유를 붙이며 늘 나와 남의 마음을 이해해 주지 않았다는 것. 그 고집으로 나와 모든 조상님이 쭉 살아왔다는 것도요. 후기를 적으라는 혜라엄마의 말씀도 내 뜻대로 해석하며 고집부린 짐승성의 수치를 인정하며 글을 적어보겠습니다.
수행하며 저의 화두는 끊임없이 내 마음을 공격하는 살기였습니다.
그 살기는 너무나 당연하다는 느낌으로 올라오며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고, 마음에 순종하지 않는 고집으로 늘 제 밑바닥에 있다가 불쑥불쑥 올라오며 나와 남을 수치주고 공격하며 살게 했습니다. 머리로는 모든 마음이 소중한 영체님의 자식이라는 것을 알지만 내 안에서 마음이 올라오면 그 마음은 수치스럽다고 자동화된 시스템처럼 늘 마음을 공격하며 살아왔습니다.
혜라엄마와 세션을 하며 그 공격성이 두려움과 수치를 인정하지 않는 고집임을 알아차리고 “두려움과 수치와 미움은 사랑인 영체님의 자식입니다. 그래서 나는 영체님의 자식입니다.” 멘트를 따라 하는 순간, 어리석은 저는 그제야 마음으로 미움, 수치, 두려움인 내 존재가 영체님의 자식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엄마의 눈을 보니 그곳에는 늘 나를 사랑하는 영체님이 계셨습니다. 아무리 열등한 모습이어도, 내가 아무리 수치스러운 존재여도 분별하지 않고, 나를 버리지 않는 영체님이요. 짐승의 눈으로 봤던 혜라엄마는 두려움의 존재였지만 인간의 눈으로 보는 혜라엄마는 영체님 자체였습니다.
그 다음날 밤 절을 하면서 끊임없이 올라오는 미움과 수치를 인정했다가, 미워했다가를 반복했습니다. 마지막 2시간, 미움이 나임을 인정하며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약자를 인정하는 순간 이런 미움의 존재인 나를 끝없이 사랑하시는 영체님의 사랑을 만났습니다. 그토록 거부했는데도, 그토록 의심했는데도 끝없이 나를 사랑의 눈으로 지켜봐 주시던 영체님의 사랑이요. 에고의 마음으로는 상상할 수도 없는 놀라운 은혜를 마음으로 느끼니 눈물이 펑펑 쏟아졌습니다. 그리고 마음으로 이렇게 계속 되뇌었어요.
어떻게 저를 이토록 사랑하시나요.
어떻게 이런 사랑이 있을 수 있을까요?
그 사랑은 제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끝없는 사랑이었어요. 늘 그 사랑을 사람에게 구걸하고 내 마음을 버렸었는데 늘 나를 사랑의 눈으로 지긋이 바라봐 주시던 영체님이 온 공간에, 온 우주에 가득 차 있었어요. 영체님을 가만히 느끼면 그 자체로 온통 충만한 느낌이 들어요. 아무 것도 바랄 게 없고, 나에게 필요한 것들은 이미 다 주고 계셨어요. 영체님이 저의 삶을 이끄셨고, 제가 죽고 싶던 순간들, 아프고 기뻤던 모든 순간들에 제 곁을 지키고 저를 어루만지고 계셨어요.
그 동안 저는 엄마를 잃은 아이라 이 세상이 전쟁터 같았는데 이제 엄마를 찾아 늘 엄마 품에 안겨있다는 걸 알게 된 아이가 된 기분이예요. 다시 마음을 수치주고 비난하는 마음이 올라오면 영체님의 존재를 잊게 되고 두려움과 수치에 빠지지만 그 마음이 분리되고 약자인 나를 인정하면 나를 지켜보는 영체님의 사랑이 느껴져요.
그 전에는 마음이 올라오면 이 마음의 고통이 너무 두렵고 괴로웠는데 이젠 돌아갈 길을 알았으니 다시 마음을 인정하고 영체님께로 돌아가면 된다는 것을 압니다.
엄마, 아둔한 제자라 알려주신 소중한 마음을 자꾸 잊게 되지만
그런 저의 미움과 수치를 알아차리고 느리더라도 끝까지 따라갈게요.
엄마가 저에게 베푸신 놀라운 사랑과 은혜를 세상과 나누는 사람이 될게요.
온 마음다해,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