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체마을 new

REVIEW 모든 마음이 아픔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모든 마음이 사랑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영체 체험 후기


엄마를 만났어요

AMORE 2021-11-02 16:14

저는 아주 어릴 때부터 제 진짜 엄마가 어딘가에 따로 있다고 생각해 왔어요.
 
어릴 때 할머니 댁에 맡겨지고 집에 돌아갈 때마다 느꼈던 이방인의 마음, 외톨이 마음, 이 가족에 섞일 수 없을 것 같은 마음이 늘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어서 농담으로 아빠가 어느 다리 밑에서 주워왔단 말을 수행하기 전까지도 믿고 있었어요. 엄마에게 느끼는 거리감이 수행 전에는 '아기 때 할머니 손에 키워져서 그런가 보다' 라고 생각했고 수행을 하면서는 '내가 딸이어서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혜라님을 '엄마'라고 부르는 순간에도, 따뜻하고 편안함이 아닌 '언제든 나를 버릴 수 있는 사람'으로 인식했던 것 같아요.
 
8년 넘게 같은 공간에 살고 있음에도 무지하고 짐승인 저는 몰랐어요. 제가 찾던 엄마가 영체님이라는 것을요.
 
마음을 너무 버린 저는 세션 때 팔을 돌리는 것만으로 너무 고통스러웠고 아팠어요. 세션 중에도 지독한 제 관념이 밉고 파도파도 끝이 없는 에너지가 버거웠어요. 그러다 엄마가 "나 김진주는 영체님의 고귀한 자식입니다"를 말씀하시는 순간, 온몸에서 터질 것 같은 아픔과 짐승의 통곡이 올라왔어요. 나는 수치스럽고 더럽고 세상에 거부당하고 못나고 미움받아 마땅한데 그런 내가 영체님의 고귀한 자식이라니... 몸 안에 짐승이 아니라고,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 쓰레기라고 울부짖고 있었어요.
 
한소끔 울어내고 다시 엄마의 눈을 마주하는 순간, 제가 너무도 찾고 있었던 엄마가 거기 계셨어요. 따뜻하고 포근하고 든든하고 영원한 내 편인 영체님... 그 순간만큼은 미움도 두려움도 없이 고요하고 편안하고 사랑받는 것 같았어요. 제가 느낀 영체님은 '집'같았어요. 언제든 돌아갈 수 있고 늘 그 자리에 있는, 아픈 내가 쉴 수 있고 나를 보호해 주는 집.
 
매일 절을 하면서 제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하나하나 꺼내보고 있는 중에 항상 고슴도치처럼 날선 마음으로 세상을 미워하고 또 그런 저를 미워하며 짐승처럼 살던 저에게 영체님은 제 가시가 아름답다고 그것마저 사랑한다고 말해 주셨어요. 엄마가 말씀하셨던 수치도 사랑이고 두려움도 사랑이라는 말 새기면서 아직은 마음을 버리는데 집중되어 있는 몸이지만 버리지 않을게요. 서울시내를 10년동안 밝힐 수 있는 이 에너지를 사람을 구하고 녹이는데 쓰일 날까지 정진하겠습니다. 혜라엄마, 감사해요♥ 마니마니 사랑해요♥ 그리고 함께 짐승에서 빠져나오고 있는 영체마을 식구들 너무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