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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모든 마음이 아픔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모든 마음이 사랑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영체 체험 후기
짐승이 바라본 영체
황준 2021-11-08 14:51
내 마음을 바라보고 에고를 알아가며 나를 버리고 새로운 나를 만나는 수행의 과정에서 영체 체험은 정말 값지고 소중한 것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나는 두려움을 기반으로 한 시비분별에 갇혀서 영체의 에너지를 느끼기가 무섭게 머리를 굴리며 빠져나오게 된다. 이런 내가 남들과는 조금 다른 어쩌면 너무나도 평범한 후기를 적어본다. 영체마을을 만나 마음을 보며 경험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사회에서 열심히 살아갔던 그때의 나.
내가 정신을 차리고 내 마음을 보기 시작했던 그 무렵의 나는 사회적 약자라고 할 수도 강자라고 할 수도 없는 그 어딘가의 위치에 자리하고 있었다.
약자를 가해하려는 강자에 직접 맞서 싸우기에는 두려움이 커서 사회 제도와 기준을 빌려 억울하게 당하는 약자를 보호하려는 마음으로 노력하며 살았다. 불합리한 처우를 당하는 사람들이 너무 안타까웠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함부로 약자를 대하는 강자를 보면 엄청난 분노에 휩싸였었다. 약자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는 강자의 열등한 모습을 보면 그들의 잘잘못을 하나하나 얘기하고 책임을 물었다. 강자와 약자 모두가 좋아질 수 있는 더 나은 세상이 되기 위해서 모든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이 필요하며 그걸 알아가는 것이 삶이라는 입장에서 말이다. 하지만 내가 더 강자로 책임을 지며 살아가기에는 새로운 해결책에 대한 한계가 너무 느껴졌었고 그 과정이 너무 고통스러웠으며 급기야 약자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공격하게 된 것 같았다.
어린 시절의 나.
어려서부터 수치당할까 봐 두려움이 많아서 일을 빠르게 하지 못하고 밍기적거리고 고민하며 우울하게 보냈던 순간들이 많았다. 행동이 느리니 부모님을 답답하게 만들었고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야 간신히 일어났고 씻으러 가는데 다시 한번 밥 먹을 때 다시 한번 집을 나설 때 다시 한번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부모님이 정말 힘이 드셨겠지만 그 시절의 나는 정말 너무 괴로웠다. 열등이에 갇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너무 괴로웠다. 탈출하고 싶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느껴졌었다.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건 머리로 이해하고 참고 버티며 이 모든 것들이 지나가길 바라는 것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머리를 계속 굴리다 보니 고통이 잠잠해지기 시작했고 머리로 우월감을 느끼며 삶의 다른 재미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남들보다 조금 높은 지능 덕분에 세상을 빠르게 이해하고 괴로운 느낌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었다. 그때 부터 생각했던 것 같다. 내가 강자가 되면 약자를 절대 두렵게 만들지 않겠다고 말이다. 또한, 머리로 학습한 세상을 틀에 맞춰 남들에게 수치당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약자를 배려하기 위한 것들을 이해하고 익혔다.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이러한 노력으로 세상의 기준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나로 살아가게 된 것 같았다.
시비분별을 놓아주다.
영체마을에서 내 잠재의식을 알아가는 수행이 깊어질수록 내 현실에서의 느낌은 점점 어린 시절의 나로 돌아가고 있음을 느꼈다.
상대방과의 충돌에서 머리로는 상대방의 모든 입장이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마음에서는 계속 원망하는 미움이 올라오는 걸 느끼게 되었다. 머리로 이해가 되면 바로 마음에서도 괴로움이 사라졌던 예전과 달라진 것이다. 가끔은 참지 못하고 상대방에서 미움을 쏟아내는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나는 내 스스로의 감정을 컨트롤 못하는 망나니가 되어가는 듯한 두려움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되었다.
그 두려움이 점점 커져갔지만 나는 지리산 영체마을에서 살고 있었으며 출구는 없었다.
마음을 조금 더 잘 느끼게 되고 잠재의식이 열려가는 과정임을 머리로 되뇌며 버티며 지냈다.
(최근에서야 마음으로 알게 된 사실이지만 내가 어릴 적 머리를 굴리고 버티며 내 느낌을 지우려고 괴로웠던 만큼 이제는 머리를 멈추며 괴로움을 다시 느끼는 과정이었다.)
저녁마다의 삼천 배는 정말 지옥처럼 나에게 다가왔다.
이전 두 번의 삼천 배의 경험이 나를 더욱 두렵게 만들었으며 이제는 회복의 시간도 없이 날마다 고통을 겪어야 한다는 사실에 미칠 것만 같았다.
너무 두려웠지만 마스터님들과 함께여서 도망칠 수 없었다.
회복되지 않은 상태라 하루가 지난 다음날에는 절을 할 때마다 무릎의 통증은 너무 심했고 입에서는 욕이 튀어나왔다.
한참을 통증과 싸워 나가던 괴로운 시간들 속에 문득 내 삶에서 고통을 피해왔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그러면서 매일 세션을 통해 더 큰 고통을 향해 나아가는 혜라님의 모습 앞에서 지금의 내가 너무 부끄러웠다.
입으로 깨달음을 얘기하고 사람들의 고통과 아픔을 공감하지만 정작 나는 고통 앞에서 너무나도 나약한 존재였다.
이렇게 도망치며 살다가 죽는 건 정말 싫었다.
이번에도 머리 굴리며 고통을 피해 도망치면 그 누가 아닌 나 자신에게 떳떳하지 못한 내가 되는 게 수치스러웠다.
고통을 느끼며 지금 이 순간을 살자는 마음으로 아프다고 소리치며 계속 움직였다.
생각으로 도망치는 나를 알아차리며 다시 나의 마음으로 돌아와 고통을 받아들이길 반복했다.
남들처럼 이상적으로 절을 마치진 못했지만 매일 조금씩 고통을 받아들였고 며칠이 지난 후부터 편안한 순간들에서 이전보다 조금 더 편안해진 나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통한 고통의 시간을 보내며 머리로 알아차리려는 그 에고를 내려놓는 걸 조금씩 알게 되었다.
그동안 내가 가해자이고 미움임을 인정하고 머리로 알아차려 왔지만 몸과 마음으로는 전혀 알지 못했음을 알고 놀랐다.
짐승인 나는 알게 되었다.
사실 약자의 마음이 어떠한지는 궁금하지도 않고 약자를 배려하는 건 귀찮을 뿐이라는 마음이라는 것.
강자는 가해하고 약자가 당하는 것이 내 마음에서 너무 당연하다는 것.
너무 당연하게 느끼는 게 이상하다는 걸 알아차리는 것.
반복된 이상함에서 조금씩 수치를 알아가는 것.
수치스러운 나를 인정하며 내가 바뀌는 것.
이러한 것들이 영체님을 바라보며 가지게 된 체험이다.
빠르게 변하긴 어렵다. 하지만 나는 계속해서 영체 세상으로 한 걸음씩 나아갈 것이다.
이제는 고통스럽게 걸어가는 과정이 진정한 행복임을 조금 알 것 같다.
지금 이 순간의 나는 진심을 담아 말할 수 있다.
영체님 정말 감사합니다.
제 우주에 와주시고 저를 구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사회에서 열심히 살아갔던 그때의 나.
내가 정신을 차리고 내 마음을 보기 시작했던 그 무렵의 나는 사회적 약자라고 할 수도 강자라고 할 수도 없는 그 어딘가의 위치에 자리하고 있었다.
약자를 가해하려는 강자에 직접 맞서 싸우기에는 두려움이 커서 사회 제도와 기준을 빌려 억울하게 당하는 약자를 보호하려는 마음으로 노력하며 살았다. 불합리한 처우를 당하는 사람들이 너무 안타까웠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함부로 약자를 대하는 강자를 보면 엄청난 분노에 휩싸였었다. 약자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는 강자의 열등한 모습을 보면 그들의 잘잘못을 하나하나 얘기하고 책임을 물었다. 강자와 약자 모두가 좋아질 수 있는 더 나은 세상이 되기 위해서 모든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이 필요하며 그걸 알아가는 것이 삶이라는 입장에서 말이다. 하지만 내가 더 강자로 책임을 지며 살아가기에는 새로운 해결책에 대한 한계가 너무 느껴졌었고 그 과정이 너무 고통스러웠으며 급기야 약자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공격하게 된 것 같았다.
어린 시절의 나.
어려서부터 수치당할까 봐 두려움이 많아서 일을 빠르게 하지 못하고 밍기적거리고 고민하며 우울하게 보냈던 순간들이 많았다. 행동이 느리니 부모님을 답답하게 만들었고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야 간신히 일어났고 씻으러 가는데 다시 한번 밥 먹을 때 다시 한번 집을 나설 때 다시 한번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부모님이 정말 힘이 드셨겠지만 그 시절의 나는 정말 너무 괴로웠다. 열등이에 갇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너무 괴로웠다. 탈출하고 싶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느껴졌었다.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건 머리로 이해하고 참고 버티며 이 모든 것들이 지나가길 바라는 것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머리를 계속 굴리다 보니 고통이 잠잠해지기 시작했고 머리로 우월감을 느끼며 삶의 다른 재미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남들보다 조금 높은 지능 덕분에 세상을 빠르게 이해하고 괴로운 느낌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었다. 그때 부터 생각했던 것 같다. 내가 강자가 되면 약자를 절대 두렵게 만들지 않겠다고 말이다. 또한, 머리로 학습한 세상을 틀에 맞춰 남들에게 수치당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약자를 배려하기 위한 것들을 이해하고 익혔다.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이러한 노력으로 세상의 기준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나로 살아가게 된 것 같았다.
시비분별을 놓아주다.
영체마을에서 내 잠재의식을 알아가는 수행이 깊어질수록 내 현실에서의 느낌은 점점 어린 시절의 나로 돌아가고 있음을 느꼈다.
상대방과의 충돌에서 머리로는 상대방의 모든 입장이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마음에서는 계속 원망하는 미움이 올라오는 걸 느끼게 되었다. 머리로 이해가 되면 바로 마음에서도 괴로움이 사라졌던 예전과 달라진 것이다. 가끔은 참지 못하고 상대방에서 미움을 쏟아내는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나는 내 스스로의 감정을 컨트롤 못하는 망나니가 되어가는 듯한 두려움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되었다.
그 두려움이 점점 커져갔지만 나는 지리산 영체마을에서 살고 있었으며 출구는 없었다.
마음을 조금 더 잘 느끼게 되고 잠재의식이 열려가는 과정임을 머리로 되뇌며 버티며 지냈다.
(최근에서야 마음으로 알게 된 사실이지만 내가 어릴 적 머리를 굴리고 버티며 내 느낌을 지우려고 괴로웠던 만큼 이제는 머리를 멈추며 괴로움을 다시 느끼는 과정이었다.)
저녁마다의 삼천 배는 정말 지옥처럼 나에게 다가왔다.
이전 두 번의 삼천 배의 경험이 나를 더욱 두렵게 만들었으며 이제는 회복의 시간도 없이 날마다 고통을 겪어야 한다는 사실에 미칠 것만 같았다.
너무 두려웠지만 마스터님들과 함께여서 도망칠 수 없었다.
회복되지 않은 상태라 하루가 지난 다음날에는 절을 할 때마다 무릎의 통증은 너무 심했고 입에서는 욕이 튀어나왔다.
한참을 통증과 싸워 나가던 괴로운 시간들 속에 문득 내 삶에서 고통을 피해왔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그러면서 매일 세션을 통해 더 큰 고통을 향해 나아가는 혜라님의 모습 앞에서 지금의 내가 너무 부끄러웠다.
입으로 깨달음을 얘기하고 사람들의 고통과 아픔을 공감하지만 정작 나는 고통 앞에서 너무나도 나약한 존재였다.
이렇게 도망치며 살다가 죽는 건 정말 싫었다.
이번에도 머리 굴리며 고통을 피해 도망치면 그 누가 아닌 나 자신에게 떳떳하지 못한 내가 되는 게 수치스러웠다.
고통을 느끼며 지금 이 순간을 살자는 마음으로 아프다고 소리치며 계속 움직였다.
생각으로 도망치는 나를 알아차리며 다시 나의 마음으로 돌아와 고통을 받아들이길 반복했다.
남들처럼 이상적으로 절을 마치진 못했지만 매일 조금씩 고통을 받아들였고 며칠이 지난 후부터 편안한 순간들에서 이전보다 조금 더 편안해진 나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통한 고통의 시간을 보내며 머리로 알아차리려는 그 에고를 내려놓는 걸 조금씩 알게 되었다.
그동안 내가 가해자이고 미움임을 인정하고 머리로 알아차려 왔지만 몸과 마음으로는 전혀 알지 못했음을 알고 놀랐다.
짐승인 나는 알게 되었다.
사실 약자의 마음이 어떠한지는 궁금하지도 않고 약자를 배려하는 건 귀찮을 뿐이라는 마음이라는 것.
강자는 가해하고 약자가 당하는 것이 내 마음에서 너무 당연하다는 것.
너무 당연하게 느끼는 게 이상하다는 걸 알아차리는 것.
반복된 이상함에서 조금씩 수치를 알아가는 것.
수치스러운 나를 인정하며 내가 바뀌는 것.
이러한 것들이 영체님을 바라보며 가지게 된 체험이다.
빠르게 변하긴 어렵다. 하지만 나는 계속해서 영체 세상으로 한 걸음씩 나아갈 것이다.
이제는 고통스럽게 걸어가는 과정이 진정한 행복임을 조금 알 것 같다.
지금 이 순간의 나는 진심을 담아 말할 수 있다.
영체님 정말 감사합니다.
제 우주에 와주시고 저를 구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