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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 놀자 후기


마음깨우기 명상 301기 수행 참가 후기

맑은샘이 2018-11-26 00:00

수행 참가 몇일 전에 전세버스 인솔자 역활을 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그러겠다고 대답해 놓고 보니 갑자기 부담감이 엄습했습니다. 안내하고 인원 파악하고 보고하고...별일도 아닌 것에 이렇게 책임지기 싫은 마음이 올라왔고, 교통비를 내가 받아야 한다는 마음에 수치심이 확 피어 올랐습니다.

내가 쓰는 돈도 아니고 잠시 보관만 했다가 주면 되는데....돈 받는것은 너무수치스러운 마음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이번 수행에 참석 하면 두려움을 무조건 청산하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수치심도 청산하라고 하는구나!

 

내 작은 바램은 요가나 체조 하는 사람들 처럼 다리도 쭉쭉 펴지고 몸이 부드럽고 유연해 지는 겁니다. 벌써 요가를 배우기 시작한지1년...처음보다는 좀 좋아졌지만 아직도 허리는 뻣뻣하고 굽어있고 다리도 잘 펴지지 않습니다. 두려움과 긴장불안때문이란 걸 알고 꽤 오랜 시간 청산을 하고 있지만 핵심을 찾지 못하고 겉도는 느낌만 들었습니다.

 

한두달 전부터 갑자기 허리가 아파졌습니다. 팔다리 근육들이 자글 자글 굳어가는 느낌들, 어께가 터져버릴 것 같은 아픔들...모두 두려움과 긴장불안을 마음으로 느끼지 못해서 일어나는 현상들 이였습니다.

 

한나님 상담을 시작으로 수행을 시작했습니다. 거부하고 아에 보려고도 하지않고 버려버린 수치심을 청산해야 한다며 바로 마인드 케어 처방이 내려졌습니다. 현지님의 마인드 케어로 아버지가 느끼셨을 무능하고 열등한 수치를 인식해 알게됐고, 밥상을 들어 엎고 큰소리 치는 아버지에게 한마디 말 대꾸도 하지못하며 무시당했다고 느끼는 엄마의 수치심....그리고 그 상황을 고스란이 물려받은 나의 수치심....

 

작은형에게 매일 매일 맞으며 자랐던 나의 수치심!  형에게 매일 맞으며  대거리 한번 하지 못하고 굴종하는 내 모습에서 이렇게 맞고 위협당하는 열등하고 초라한 나. 그 내안에 엄마의 수치스러움과 아빠의 수치스러움을 함께 느껴야 했습니다. 협박과 주먹에 하고픈 말도 못하게 입막음 당하며 형에게 강요당한 수치심은 엄마가 느꼈을 수치심이였고, 힘이 없어 대거리 한번 못하는 무능력 하고 열등한 모습은 아빠의 수치심 이였습니다.

 

나는 맞았으니 분노 살기만 있는 줄 알았는데 내 존재가 무시당하며 너무도 수치스러운 모습이란걸 인식했습니다. 수치심이 워낙커서 내가 버리고 절대로 보지않은 나의 수치심을 인정합니다. 그런후 항상 머리에 떠올라 있던 맞는기억 하나가 더 떠오르며 정말 손발이 오그라 들 정도로 수치스러움을 느꼈습니다.  내가 무슨 잘 못을 했는지 엄마에게 가는 나무가지로 열심히 맞고 있었습니다. 함께 있던 큰형이 울며 맞고 있던 내 머리통을 굵은 나뭇가지로 후려치면서 도망도 못 가느냐고 한마디 했습니다. 머리통이 너무 아픈 나는 울면서 그 자리를 피해나오는데 그 윗길에서 동네 누나가 내가 맞는 모습을 물끄러미 내려다 보고 있었습니다. 이 모습이 항상 머릿속에 생생하게 떠오랐지만 지금까지 수치스럽다고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수침심을 인정하고났더니 정말 정말 미치고 환장하게 수치스러워서 발을 동동 구르며 온몸을 흔들며 수치심을 청산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청산하고 싶은 두려움 청산! 두려움 청산 태마방으로 가서 영상을 보면서 온몸으로 느껴지는 두려움을 맛보았습니다. 팔 다리를 타고 오르는 스멀스멀한 두려운 기운들이 내 어깨위에 모여 들었습니다. 양 어께에 그 기운들이 모여들더니 통증을 유발하고 풀어내기를 하면서 두려움을 느껴주니 스르르 통증들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버림받을까봐 두려운 마음을 조금씩 인지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3차례 정규프로그램과 두려움 테마방에서 청산하고 났더니 평소보다 숨도 깊이 쉬어지고 허리통증과 어께 뭉침이 많이 사라짐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이 글을 쓰는 지금 어께 뭉침이 느껴지네요..ㅎㅎㅎ 두려움 청산할때의 두려운 느낌이 다시 올라오나 봅니다...ㅎㅎㅎ

 

오랫만에 자운선가에 갔습니다. 너무도 반가운 자운님, 혜라님, 마스터님들, 선배 깨학도반님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혜라님의 손을 잡고 눈물흘리며 다짐했습니다. 열심히 수행하는 수행자가 되겠다고, 지금까지 고통이 오면 고통을 피하려고 수행을 게을리 하는 나를 참회하며, 고통에 당당하게 맞서 열심히 수행하는 수행자가 되겠다고,,,,

"고통없는 변화는 없다" 어떤 영화에서 본 대사인데 가슴에 확 와 다았습니다. 내가 변하고 싶다면 고통을 받아들이고 극복해야 한다는 진리를 알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