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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 놀자 후기


마음깨우기 명상 297기 초참 후기

사랑빛 2018-09-30 16:06

안녕하세요. 297기 참가했던 수행자입니다.

마지막 날부터 몸살이 났는데 이제 조금 회복이 되어 후기를 남깁니다.

 

첫째 날 혜라님 강의 전 다같이 노래를 부르는데 몸을 흔들기는커녕 박수를 치는 것조차도 수치심이 올라와서 거의 몸을 움직이지 못했어요. 다른 분들은 몸을 흔들면서 노래를 부르시는데 수치심 때문에 몸이 딱딱하게 굳어있는 저를 보면서 슬프더라고요. 수치심이 올라오더니 점점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것조차 너무 불편해서 빨리 노래가 끝났으면 좋겠다, 이렇게 수치심 많은 내가 수치스럽다.. 이런 감정이 올라와서 결국 눈물이 주르륵 흘렀어요.(첫날부터ㅋㅋ) 혜라님은 정말 멋지고 당당하고 사랑스럽게 노래 부르시는데,(그 와중에 너무 사랑스러워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ㅋㅋ) 난 이렇게 수치심을 가득 안고 살아왔구나... 라는 생각에 눈물이 났어요.

 

개인 풀어내기 시간에 소규모로 모여서 발산을 하다보니까 수치심이 많이 내려갔어요. 명상홀보다 인원이 적어서 서로의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는 상황이라, 소리를 지르고 감정을 표현하려니 수치심이 많이 올라와서 처음엔 입이 거의 안 떨어졌는데 도우미님들 덕분에 용기를 내서 계속 표현했어요. 내가 버림받았다는 게 수치스러워, 남들이 들을까봐 수치스러워, 내가 사랑 못 받았다는 게 수치스러워, 이 말을 일부러 도반들이 다 듣도록 큰 소리로 끊임없이 외쳤어요. 수치심을 느끼면서요... 그러고 나니 평생 남들이 알까봐 무섭고 수치스러웠던 마음이 좀 내려가더라고요..

 

그리고 혜라님 실제로 뵙곤 반해서 자려고 누우니까 아른아른 거리더라고요. 카리스마 있고 멋있고 사랑스럽고 귀엽고... 그런데 막상 식당 같은데서 뵈면 무섭고 부끄러워서 쳐다보지도 못했어요. 3일째쯤 되니 혜라님이 저를 귀찮아하거나 미워하거나 무시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생기면서 혜라님에 대한 무서움이 내려갔어요.

 

그 후로 혜라님을 감사하게도 잠깐 뵙게 되었는데...

혜라님의 사랑을 받으면서도 절대 안 받아줄 거야 하는 딱딱한 미움이 느껴지더라고요. 제가 세상의 사랑을 절대 받아주지 않고 용서하지 않고 버리려는 개미움의 에고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어요. 급기야는 혜라님께 살기를 쏘게 되는데. 그 때 정말 신기한 경험을 했어요. 제 몸의 근육이 다리에서부터 위쪽으로 서서히 굳어가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마지막에 ‘혜라님 사랑해요’를 따라할 때는 입술 근육까지 굳는 감각을 생생하게 느꼈어요. 첫날 강의 때 혜라님께서 우리 기수의 관념이라며 루게릭병에 대해 얘기해주셨는데, 입술 근육이란 게 있다는 걸 마비되고서야 아는 역설적이고 생소한 경험을 하면서 루게릭병이 이런 느낌이겠구나 싶었어요. 내가 세상을 이런 살기로 버리고 살다보면 이렇게 될 거라고 본래가 체험하게 해준 게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나오는데 온몸이 다 굳어서 일어날 수가 없더라구요. 온몸이 굳은 채로 어기적어기적 걸어 나오는데 참 신기하고 감사한 경험이었습니다... 그 후론 몸살이 걸려서 수행이 끝나고 며칠을 앓았네요. 억지로라도 꺾겠다, 엄마에게 순종하겠다 입으로 내뱉고 나니... 집으로 와서 엄마가 하라고 하는 것을 저항감 없이 잘 따르게 되더라고요. 그 전에는 엄마 말 절대 안 들어줄 거야라는 에고가 있었거든요... 혜라님 제게 사랑이 무엇인지 알려주셔서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수행 열심히 해서 꼭 큰사랑이 되겠습니다. 

 

수행이 끝난 후 달라진 점은 관념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수행 참가 전에는 관념이 올라올 때 마음공부를 이렇게 오래 했는데 난 언제 행복해지는 거야 왜 항상 이런 고통이 오는 거야 한탄했다면, 지금은 관념이 올라오면 수행거리가 생겼네, 하고 받아들이게 되었어요. 아무 감정도 안 느껴지면 버리려고 해도 버릴 수가 없는데, 고통스러운 감정이 올라올수록 제대로 청산할 좋은 기회네, 하고 환영하는 마음이 되었습니다. 관념이 올라오면 끄달려가지 말고 반응하지 말고 혼자 제대로 풀어보라는 신념님 말씀을 기억하면서 모든 순간 그리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덕분에 하루에 명상하면서 풀어내야할 게 너무 많아 버겁기도 하네요.

 

마지막 날 자운님 에너지가 느껴지는 강의 감사했어요. 마음이 생명이라는 말씀 늘 기억할게요. 소울테라피 해주신 헬렌님도 감사합니다. 그때는 사랑 받고 싶다는 말이 입밖에 안 나오고 미움만 쏘아댔는데... 잘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 풀어내기 방에서 감정을 끌어올릴 수 있게 도와주신 도우미님들께도 감사합니다. 안정되고 편안한 모습으로 저를 받아주신 신념님께도 정말 감사합니다. 수행 끝나고 돌아와서 혜라님 신념님 생각하면... ‘아 이젠 나 받아줄 사람 있다!’ 이런 든든함이 느껴져요. 그리고 밥이 너무 맛있었어요! 맛있는 밥해주신 도우미님들께도 감사합니다. 제 관념을 올려주시고 함께 풀어주시고 사랑을 나눠주신 297기 도반님들께도 감사합니다. 제가 현금을 못 챙겨갔는데 마지막 날 맛있는 스무디 사주신 같은 방 도반님도 감사합니다. 사랑 받는다고 느꼈어요. 감사합니다. 강의해주신 다른 마스터님들, 도우미님들도 감사합니다.

 

이 글을 올리려니 또 사랑 받고 싶은 마음도 들고, 애정을 갈구하는 것 같은 수치심도 들고, 외면 받을 것 같은 두려움도 들고 여러 마음이 올라오네요...

자운선가에서 받은 사랑 잊지 않고 열심히 수행할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