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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 놀자 후기


마음깨우기 명상 292 수행 후기

행복한선구자 2018-07-18 23:18

어린 시절  저는 산다는 것이  매일이 살 얼음판을 걷는것과도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발을 삐끗하면 모든게 끝장난다는 생각으로, 늘 긴장과 초조함속에서 살아왔고

 

아버지 발 끄는 소리나 숨소리만 들어도 소름이 끼치고 온몸이 떨릴정도로 아버지를 두려워하고 증오했습니다.

 

집이 너무 끔찍하고 싫었던 11살 저의 유일한 희망은 성인이 되는해 집을 떠나 부모님과 연을 끊고 쥐 죽은듯이 사는것 이였습니다.

 

어느덧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릴만큼 머리가 크고, 쪼그라든 아버지의 힘없는 어깨와 검버섯과 주름으로 뒤덮인 어머니의 손을 보면서 이제는 부모님을 용서해야겠노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정신을 차려보니 저는 어릴때 다짐처럼 집을 떠나 먼 타지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었고, 어린시절의 트라우마와

 

상처, 열등감을 매우기 위해 기를 쓰고 고군분투 하며 살고 있더군요

 

이제는 정말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날 문득 꿈속에서 부모님께 매를 맞으면서 구석에 쪼그려 울고 있는

 

11살의 어린아이의 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꿈에서 깨어 눈을 떴는데도 너무 무섭고 두려워 온몸이 벌벌 떨렸고

 

심장이 쿵쾅쿵쾅 뛰어서 도통 울음을 멈출수가 없었습니다.

 

그 순간 너무 화가나고 분통하다는 생각에 내내 잠을 이룰수가 없었습니다 .

 

어린시절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이렇게나 열심히 살았는데, 먼 타국에서 아무리 힘든일이 있어도 꾹 참고 울지 않던 내가

 

겨우 이깟일로 잠을 이루지 못하다니 지금 내 꼴이 아무리 발버둥 처도 부처님 손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딱 손오공 신세구나

 

그간 죽어라 노력해서  쌓아왔던 공든탑이 어린시절의 기억 한 순간에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이렇게 멀리 도망쳐왔지만 결국 내가 돌아가야 할 곳은 수행길 밖에 없다는것을

 

이번 수행을 통해서 제가 쏘는 수행 총알의 뱡향이 조금 빗겨나갔을 지라도  

 

천천히 꾸준히 간다면 틀어진 총알의 방향도 바로 잡을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고

 

늘 저를 괴롭혔던 나라는 존재는 어디서 와서 ,이제 어디로 가야하는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조금이나마 얻게 되어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수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설레는 마음으로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는데

 

 문 너머에서 제 이름을 애타게 찾아 부르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순간 부모님의 목소리가 제 가슴 한 켠을 치고 파동처럼 마음을 울리면서 저도 모르는 새에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부모님은 늘 그자리에서 한결같이 저를 기다리고 계셨는데, 저는 그동안 왜 그걸 모르고 살아왔을까요.. 

 

오랜 방황 끝에 비로서야 제 집에 돌아온 기분입니다 20 여년간 집이 이렇게 안락하고 편안한적이 있었던지,

 

우리 엄마 아빠가 이렇게 사랑스럽고 귀여워 보였던 적이 있었던지 !:)

 

방황하던 제 인생에서의 삶의 좌표가 되어주신 자운선가 혜라님 자운님 젬마님 루시님 모든 도반님들 

 

제 인생에 이렇게 기적같이 와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