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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 놀자 후기


마음깨우기 명상 294기 수행후기 사랑은 항상 내 곁에.

루나(Luna) 2018-08-17 06:46

수행 다녀 온지도 벌써 2주나 지났습니다.

시간이 정말 쏜살같이 흘러가는 요즘 입니다.

 

이번 수행을 다녀와서 감사할 일이 참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

늦게나마 후기를 올려 봅니다.

 

 

먼저 제 아버지께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진심이 담긴 제 가슴의 표현이었습니다.

다른 누군가에겐 그저 일상적인 평범한 일일 수도 있겠지만

저에겐 아버지께 이런 표현을 했다는 건

정말 기적과도 같은 일입니다.

 

 

아버지를 닮아서 내가 시각장애를 가지고 태어났고

그로 인해 사람들에게 무시 당하고 수치 당할까봐 두려워서

마음을 닫아버리고 미움만 쓰며 살았습니다.

마음속엔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가득했습니다.

 

내가 왜 당신 때문에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냐고

어쩔 거냐고, 왜 날 이렇게 병신으로 낳았냐고, 차라리 낳지를 말지,

정말 미워 죽겠다고 너 같은 거 없어져버렸으면 좋겠다고...

이런 개미움으로 살았던 저니까요.

 

사람들이 날 도와주고 잘 대해주면 동정 받는 마음이 들어서

오히려 미움이 올라왔고

못해주면 저들이 날 무시한다고 미워했으니까요.

그러니 그런 표현을 한 건 기적일 수뱎에요.

 

 

수행터에서 아버지에 대한 개살기를 풀면서

사실 많이 놀랐습니다.

내가 이렇게 아버지를 미워하고 있었다니.

하지만 당연한 미움이라 생각 했습니다.

집에 가서도 그 미움이 안올라올 때까지 풀어내야 한다는

젬마님의 말씀에 또 미움이 올라왔습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풀어야 이 개미움이 끝난단 말인가.

그 끝은 있기나 한 걸까.

지겨워 죽겠어. 언제까지 미움만 풀어야 되는 거야.

미움을 버려야 수치도 느낄 수 있다는데.

초참때부터 들어오던 이말, 통수치,통미움.

차라리 수행을 그만둬버리고 싶은 마음까지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아무 의미 없이 살다가 죽는 건 개죽음 이라는

혜라님의 말씀을 들으니 또 그렇게 죽기는 싫었습니다.

그래서 미움부터 다시 가열차게 풀어 보리라 마음먹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미움을 한속금 더 풀어내고서야

내 뜻대로 되지 않으면 자동으로 올라오는 미움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언듯 들기 시작했고

당연하다는 듯 미움을 허용하며 피해자 살기를 쓰고 있는

제 가해자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날 이렇게 낳았으니까 미워하는 건 당연한 거야.

난 약자니까. 니들이 당연히 이런 날 먼저 이해하고 사랑해줘야지.

왜 날 미워해.

가족들에게, 세상 사람들에게 제가 늘 이렇게 가해하며

살아왔음을 이제사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너 밉다고, 너 때문이라고, 너 죽어버리라고,

악을악을 쓰며 아버지에 대한 살기를 풀던 제 모습을 생각하면

너무 죄송하고 수치스럽습니다.

 

 

그리고 알았습니다.

내가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아버지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그냥 알았습니다.

정말 놀라울 뿐입니다.

사랑은 원래 이유가 없는 거라고 혜라님이 그러셨는데

며칠전 일을 하다가 문득

아버지 고맙고 사랑합니다 라는 생각이 저절로 올라왔습니다.

정말 저절로요.

그래서 전화로 말씀 드렸습니다.

아버지 고맙고 사랑한다고.

수치심이 많이 올라왔지만 지금껏 고생하신 아버지께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아 진심을 담아 말씀 드렸습니다.

무뚝뚝한 우리 아버지, 한 박자 쉬시고 고맙긴 뭐가 고맙노...

행복했습니다.

지금도 신기하기만 합니다.

내가 어떻게 이렇게 된 거지?

그리고 이제 알았습니다.

사랑 표현도 연습이 필요 하다는 것을.

아직도 사람들을 대할 때나 아침에 눈 뜰 때

습관적으로 올라오는 미움을 느끼지만

외면하지 않고 인정해 주면서 사랑의 느낌을 올리면 다시

행복해집니다.

물론 아직 풀어야 할 미움이 많기에 사랑을 쓰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지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욕심 부리지 않고 차근차근 해나가야 겠습니다.

 

 

혜라님 감사합니다.

제가 어떤 관념을 올릴 때면 왜? 왜? 하고 반문하신 이유를

이제야 알겠습니다.

마음이 올라올때마다 당연한듯 쓸리지 말고

왜 그런 마음이 올라오는지.곰곰히 생각해 보라는 의미임을.

사소하게 느껴져 그냥 흘려버릴 수 있는 그 짧은 한 마디에도

지극한 사랑이 담겨 있음을 알았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차근차근 해 나가겠습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자운님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제가 수행 4년만에 처음으로 자운님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지끔껏 머리로만 감사하며 자운님 강의 때마다

꾸벅꾸벅 졸았었는데...

사랑합니다!

 

 

그리고 마인드케어 해 주신 누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케어 받고 얼굴이 많이 좋아졌다고 기뻐해주셔서 좋았는데

미움도 많이 올라오더라구요.

집에 와서 찬찬히 그 상황을 다시 떠올려보니

정말 많은 관념을 짚어 주셨더군요. 대박!!!

노트에 하나씩 써보았는데 20개도 넘습니다. 헐~

특히 태아때 아버지에 대한 제 마음을 인지한 건 처음 이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다시 하나하나 인지하고 분리 하겠습니다.

이 마음을 글로 표현하려니, 어렵습니다.^^

사랑합니다 누리님!

 

젬마님 감사합니다.

미움 풀어내기 숙제 열심히 하고 갈게요.^^

 

 

그리고 더운 날씨에도 고생하시며 맛있는 거 먹여주신

주방 식구분들께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해 주시는 음식마다 너무너무 맛있었어요.

아마 개미움이 이 글을 썼더라도 똑같이 썼을 거에요.

진짜로 진짜로 맛있었습니다.^^

 

 

정말 놀랍습니다.

자운선가에 한번 다녀왔을 뿐인데

왜 이렇게 행복한 건지요.

자운선가 모든 식구분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아~ 그리고 제 짝궁님.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아빠가 미안해 한마디에 정말로 제 슬픈 아이가

신기하게 싹 내려갔잖아요.^^

잘 지내시다가 담에 또 뵈어요.^^사랑합니다.

 

 

그러고보니 이번 수행 때 제가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네요.

모두모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