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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 놀자 후기


마음깨우기 명상 312기 정규 수행프로그램 첫 참가 후기

이호 2019-05-19 00:00

312기 정규 수행프로그램 첫 참가 후기입니다.

 

원래는 수행 다녀온 뒤 바로 쓰려고 했는데 자운선가 수행 후의 몸 반응으로 수행 다녀온 후부터 지금까지 감기기운이 계속 올라와서 차일피일하게 되었네요. 원래 잔병치레를 잘 안하는 체질인데 자운선가 가기 전에도 몸살 기운이 있는가 싶더니 다녀온 이후로는 2주 가까이 감기가 떨어지지 않아 지금까지도 고생하고 있습니다. 평소 같으면 아프다고 짜증났을 텐데, 수행을 하고 나서는 ‘이것 역시 몸 반응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오히려 감기기운 올라온 것이 감사하게 여겨졌습니다.

 

수행 첫날에는 모든 것이 낯설어 불안했지만 벤치에 앉아 지리산 풍경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치유를 얻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냥 수행을 왔다는 느낌보다는 경치가 너무 좋고, ‘밥이 너무 맛있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둘째날에 혜라님 강의를 들으며 혜라님을 직접 보았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혜라님께서 강단에 서시고 몇 마디 하지도 않으셨는데 갑자기 눈물이 흘러서 저도 놀랐습니다. 혜라님 말씀처럼 제 마음이 마음의 엄마를 찾았기 때문에 눈물이 났나 봅니다. 유튜브로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에너지 파동이 올라와서 이래서 수행에 직접 오라고 하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둘째 날까지 눈물 조금 나는 정도일 뿐 큰 마음의 동요는 없었는데 감정 풀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다른 사람들은 잘 청산하는 것 같은데 나는 뭔가 안 되는 것 같은 조급함과 불안함에 열등감이 올라와서 힘들었습니다. 2일차인가에 어떤 여자 마스터님께서(성함을 잘 모르겠어요..죄송합니당ㅠㅠ) 자기가 처음 자운선가에 왔던 경험을 이야기해주시면서, 마음이 바로 올라오지 않는 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럽다는 것을 많이 강조해주시고 자신에게 칭찬 좀 해주라고 다독여주셔서 많은 마음의 위안을 얻었습니다.

 

둘째 날에 마스터님과 상담을 하며 제 내면에 사회와 세상에 대한 극심한 살기와 분노, 가족들에 대한 수치, 형에 대한 극도의 두려움과 분노 등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살기와 분노를 적절하게 해소하지 못해 그 감정을 전부 저 자신에게 표출해 ‘항상 나는 열등해’, ‘나는 못생겼어’ 등 자신을 공격하는 관념이 강해졌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스터님께서 형에 대한 분노와 살기를 풀라고 해서 원각홀에 갔는데, 막상 원각홀에서 타이어를 두드리고 있다 보니 춥고 잠만 오고 분노의 감정이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셋째 날 상담을 받으면서 마스터님께서 형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커서 분노와 살기를 올리지 못한다는 것을 알려주셨고, 마스터님의 권유에 따라 마인드케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마인드케어 프로그램에서 마스터님께서도 놀라실 만큼 형에 대한 강한 두려움이 온 몸을 뒤덮을 정도로 올라와서 많이 울고 많은 감정을 느꼈습니다. 참 신기한 게 머리로는 마스터님이 저를 죽일 리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스터님이 저를 죽이려는 형으로 보여 많은 공포와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간단한 역할극만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덧 마스터님에게 매달려 살려달라고 외치는 저 자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때 마인드케어 프로그램을 받고 난 후 숙소에 가서도 두려움이 계속 올라와 몸이 덜덜 떨렸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큰 두려움을 내보내고 난 후 마음이 많이 편안해짐을 날이 갈수록 느낍니다. 수행 전에는 항상 명치 쪽에 무언가 알 수 없는 에너지가 맴돌고 있는 느낌이었는데 마인드케어 이후로는 그러한 느낌이 많이 가라앉았습니다. 정말 진정으로 저를 케어해주신 상담 마스터님과 마인드케어 마스터님께 정말 진심으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ㅠㅠ 저에게 많은 용기를 주시고, 힘을 주신 마스터님들의 진짜 사랑과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사실 자운선가행 전세버스를 타고 출발할 때에는 설렘과 기대감이 엄청 컸습니다. 여기서 3박 4일만 잘 버티고 나가면 구겨져 있던 인생이 쭉 하고 펴질 것만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수행을 다녀오고 난 후 저의 현실적인 상황은 수행 전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갑자기 없던 돈이 생기거나 귀인이 오거나 하는 등의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내심 그런 것들을 기대하고 수행에 임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3박 4일이라는 짧은 시간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내 마음을 어떻게 보듬어 주어야 하는지 조금은 알 듯 모를 듯 그런 느낌이 듭니다. 무엇보다 힘이 들고 슬플 때 찾아갈 수 있는 마음의 안식처를 찾은 것 같아 수행 이전보다 많은 안정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감정과 관념이 올라와 정신이 어지럽고 기분이 축 쳐지다가도 자운선가를 생각하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수행을 다녀오고 나서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힘이 들거나, 두렵고 불안하거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혜라님을 떠올리거나 혜라님이라면 이럴 때 뭐라고 하셨을까? 라고 스스로 질문을 해보면 어디선가 혜라님이 괜찮아~ 하고 다독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집에 와서 수행 마지막 날 안내해주신 것처럼 연단을 매일 하려고 노력을 하지만, 생각보다 잘 안 되네요. ㅠㅠ 그래도 하루에 10분이라도 연단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아침에 10분이라도 연단을 하고 출근하면 마음이 맑아짐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직 한 번밖에 수행에 참여하지 않은 초짜 수행자이지만 멀리 그리고 천천히 하나씩 제 마음을 인정하고 다독여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3박 4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사랑을 주신 자운님, 혜라님, 마스터님, 도우미님, 도반님들 모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