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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모든 마음이 아픔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모든 마음이 사랑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마음아 놀자 후기


마음아 놀자 291기, 지금껏 최고의 견성특별프로그램에서 나의 살기를 보다.

白虎 2018-06-25 00:00

이번 견성회원 특별프로그램은 나에게 너무나 특별하고 의미있고 지금까지 참가한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다.

형식상으로도 혜라님의 강의위주가 아닌 혜라님께 질문을 하면 세션을 통해 답을 주시는 것이었다.
사랑세션과 그 차이를 구분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참가자수가 거의 두배이고 프로그램 기간도 두배가 넘는다는 정도.
그런데도 혜라님께서는 기간 내내 전혀 지치지도 않으시고, 더 많은 사랑과 관심과, 의도적 살기와 버리는 마음과, 유머와 해학, 촌철살인을 통해 꼭꼭 숨겨진 관념을 찾아서 인지시켜주시는 것이었다.

질문은 너무나 다양하고, 은밀하고, 사악하고, 야비하고, 기기묘묘하고, 변화무쌍한 관념들을 망라하는 것들이 쏟아져 나왔다.
엄청난 성수치, 막무가내의 미움, 사랑을 가장한 독재자 살기, 피해자 살기만 보면서 남을 교묘하게 괴롭히는 것 등,
세션이 진행될 때마다 그 결말이 예측되지 않고 반전이 이루어지는 것이 숨가쁘게 이어졌다.
너무나 재미있고, 가책이 올라오고, 감동적이고, 밉고, 공감이 되고, 동정이 되고…..
그리고 수시로 극강의 수준으로 올라오는 수치심 때문에 몸이 죽도록 힘들었다.

몇 달째 (개)살기가 통으로 떠서 인지도 잘 못하고, 최강의 부정성으로 주변사람들을 거북하게 해오던 나는 마스터님의 배려로,
둘째날, 보영님의 마인드케어와 루씨님의 소울테라피를 통해 비로소 분리가 되었다.
또 목숨과도 기꺼이 바꿀 정도로 인정받는 것에 집착했던 내 마음이 서서히 녹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몸반응과 연결된 감정을 구분하게 해주고, 특히 무능함에 대한 수치심을 어떻게 알아차릴 수 있는지 알려준 보영님 고맙습니다.
이젠 조금씩 내 감정을 관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내와도 처음으로 둘이서 두려움이나 살기를 풀면서 이제는 주제만 잘 주어지면
푸도없이도 스스로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도 생기기 시작했다.
나중에 살기를 인지하는데 있어서도 잘 알아차리게 도와주었다.

그저 참관하는 것만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워서 세션을 바라지도 않던 나는 그냥 지나가는 간단한 질문으로
내 자녀에 대한 꾸짖음도 필요하냐고 물었을 뿐이었는데 일이 갑자기 커지고 말았다.
큰 딸이 초등학교 2학년때 여름방학 숙제를 안한 것을 개학 이틀전에 알고 (“유아용 플라스틱 장난감”) 골프채로 몇차례 때리면서
크게 화를 내고 혼낸 적이 있었는데, 그것이 엄청난 사건이었던 것이 인지되었다.
세상에서 자신을 지켜주던 위대한 보호자로부터 완전 배신당한 큰애는 그 이후로 두려움이 커지고,
계속 잘 해야만 한다는 강박감으로 살아오게 된 것이다.
그때 난 사실 내가 무능하고 열등해지면 바로 버림받고, 그런 모습이 정말 죽이고 싶도록 밉다는 살기를 인지못하고 딸에게 퍼부은 것이었다.

이제 처음으로 내 살기의 크기와 악마성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혜라님께서는 다음날 다시 불러내시어 그것도 점검해 주셨다.
또 태아 관념이 내 열등감이 죽도록 보기싫어 우월이로만 살고 자식에게 독재관념을 써온 내 모습을 구체적으로
내 이름도 언급하시면서 다른 여성 수행자를 통해 100% 인지시켜 주셨다.

이제 돌이켜보니 혜라님은 수행자들의 구체적인 질문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수행자의 깨달음과 삶 전체에 관심이 있으셨던 것이다.
사실 돌이켜보면 수행자가 어떤 질문을 하더라도 그 시점에 그 수행자에게 필요한 답은 하나뿐이었고 그 답은 이미 알고 계신 것이다.
다양한 질문은, 질문한 수행자가 스스로 깨닫도록 하고, 참가자들은 그런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잘 이해하고 분리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된 방편이었던 것이다.

혜라님의 도력이 얼마나 높고, 제자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 느껴지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이 자리를 빌어 평생토록 충성을 맹세합니다.

이번 수행을 마치고 떠오르는 데로 배운점을 정리하자면,

첫째, 현상에 드러난 관념이나 감정에만 집중해서 풀어내서는 절대 해결이 되지 않는다.
그러한 현상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관념을 알아차리고 인정하고, 분리하면서 풀어내야만 비로소 해결이 되는 것이다.

둘째, 절대 자신의 마음을 믿지 말라. 관념과 에고는 변장의 천재이다.
나 자신까지도 감쪽같이 속이는 것이 관념의 힘이다.
누구나가 지금 이순간 내 마음만은 진짜라고 믿는다. 그러나 수행은 내 마음에 대한 의심에서 시작된다.
관념이 무의식에 위치한 에너지원이고 세상을 보는 잣대이다.
이 관념에너지가 감정을 만들어내고, 감정이 생각이 만들어내고, 생각이 말과 행동을 하게하고, 내 말과 행동이 내 인생이다.
지금 나의 관념상태에서 생각을 얼마나 믿을 수 있을 것인가?

셋째, 마음만 보되, 나의 보이는 모습, 즉 나의 말과 행동이 더 중요하다.
남의 말과 행동(크게는 그 사람의 인생)을 보면 쉽게 그 관념이 보인다.
그 모습이 열등한지, 우월한지, 수치스러운지, 미운지, 사랑스러운지는 수행안한 대부분의 일반인도 알 수 있다.
나도 항상 자신의 말과 행동을 거울을 보듯이 객관적으로 보고, 행동교정을 한다면, 그런 말과 행동을 만들어 낸 근본 관념을 알게 되고 분리할 수가 있을 것이다.
우리 수행의 성과는 현실이 바뀌는 것이고, 말과 행동이 따르지 않는 수행은 나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현실을 무시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수행에서 혜라님께서 일부 수행자들을 무섭게 혼내시고, 현실에서 돌파해야 하는 것을 그토록 강조하신 것 같다.

네째, 주변사람들에게는 물론이고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진정으로 솔직하고 정직해야만 수행이 진도가 나갈 수 있다.
미우면 밉다고, 좋으면 좋다고, 사랑받고 싶다면 그것을 예쁘게 표현하고….
더러운 감정이 올라와도, 또 그 더러운 감정이 추악한 생각을 만들어내도, 그럴 리가 없다고 애써 부인하지 않고, 그럴 수 밖에 없는 에고를 감싸주고 인정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 외에도 너무나 많은 가르침이 있었지만 용량이 부족하여 내가 소화할 수 있는 만큼만 기억이 나는 것 같다.

지금 이순간 모두에게 감사하는 마음과, 가족은 물론 주변 모든 이에게 사랑받는 마음뿐이다.
언젠간 나도 더 큰 사랑으로 보답하겠다고 결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