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체마을 new

REVIEW 모든 마음이 아픔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모든 마음이 사랑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마음아 놀자 후기


마음아 놀자 힘들지만 재미있는 수행

대자유 2018-05-29 16:37

이번 수행은

수행 후 현실이 변하는 것 같아 행복하다.

그리고 힘들지만 수행의 재미도 느껴지는 수행이었다.

 

첫째

수행 마지막 날

췌장암 4기인 큰 시누이를 대둔산 힐링쉼터에 모시고 갔다.

사이비종교에 돈 갖다 바치고 가정을 팽개친 년으로 비난 받았던 터라

형님이 내 말을 따를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고

힐링쉼터 치료를 권했는데 순순히 따라 나선다.

그것도 당일 바로 그 자리에서...

수행의 결과가 이렇게 빨리 나타나다니 놀랍다.

 

둘째

학교에서 소그룹상담 프로그램 진행을 부탁한다.

마음이 힘든 애들을 보면

얘들을 모아 소그룹 상담동아리 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4년 전에 성공하지 못한 경험이 생각나

자청해서 그룹을 조직할 용기가 없었는데

학교에서 멍석을 깔아 준다고 2학기에 소그룹 상담을 맡아달라고 부탁 하는데

이게 뭐지???

설레고, 기쁘지만 실패하고 수치 당할까봐 두렵다.

하지만 본래가 주는 기회라 싶어 승락했다

남은 시간동안 두려움, 수치, 열등이 청산 열심히 해야겠다.

 

그리고 289기 수행 중

현지님과의 마인드케어 시간을 통해 비참하고 불쌍하고 수치스런 나를,

내가 나를 버렸다는 사실을 불도장에 찍히듯 알아차렸다.

 

여자라서 버림받아 비참하다고 울고불고 하던 내게 현지님이

어른이 된 ‘나 인형’에게 버림받은 ‘아기인형’을 안아주라고 하는데

나는 그 불쌍한 애를 꼴도 보기 싫다고 밀쳐버렸다.

내 행동에 내가 놀랐다.

상황극으로 내 마음을 확연히 보고나니 어이가 없었다.

나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웠다.

엄마가, 남편이 나를 버렸다고 평생 피해자 살기 쏘며 살아왔는데

정작 나를 버린 건 ‘나’ 였음을 100% 인정 할 수밖에 없었고

이젠 그 누구도 원망 할 수 없이 모두 내 책임임을 확실히 알았다.

 

그리고 비천한 여자열등이 트라우마세션

죽어도 꺾지 않겠다고 고집부리며 살기 쏘던 에고가

살이 뜯기는 듯 한 고통 앞에 ‘살려줘’를 외치며 꺽였다.

비참하고 처참했지만 한편 편안하기도 했다.

그리고

신체적 고통이 죽음보다 더 무섭다는 걸 알았고

‘죽어도 못 해’ , ‘죽어도 안 해’ 라고 ‘죽어도~~~’를 쉽게 말했던 게 부끄러웠다.

신체적 고통 앞에 나의 에고가 맥없이 무너지면서

죽음보다 더한 육체적 고문에도 굴하지 않고 소신을 지키며 죽어간

수많은 조상들에 대한 존경심이 우러나왔고

나도 육체의 고통을 넘어서고 싶다는 소망을 가져본다.

 

수행기간 내내

버림받은 여자의 비참함과 수치를 풀고

딸로서 아버지에게, 여자로서 남편에게 사랑받고 싶은 간절한 마음과

여자로 사랑받을 때 올라오는 열등감, 수치심을 번갈아 풀었다.

 

여자로 사랑받고 싶은데 사랑 줄테니 여자처럼 행동하라고 하니

무시하는 것 같아 여자도 사랑도 거부하고 살기가 올라온다.

'어쩌라고?'

풀다가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온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양가감정으로

여자인 나를 내가 인정하지 않으면서 평생을 살았으니

삶이 얼마나 갈등이고 불안이고 부조화였을까?

그런데 그런 사실을 인지조차 못하고 살았으니....

스승님들, 푸도님들께 정말 감사할 뿐이다.

 

마지막 상담에서 가야님이 자기미움을 보라고 했는데

내가 미워하고 외면한 모든 사람, 상황, 사건들이 모두

나를 비춰주는 거울이었는데 못 알아차렸다는 것을 알았다.

 

수행을 하면 할수록

더 깊이 나를 알아가는 게 힘들지만 재미있고

특히 이번 수행에서 넘치도록 사랑받은 것 같아 고맙고 행복하다.

 

자운선가 가족 모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