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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모든 마음이 아픔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모든 마음이 사랑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마음아 놀자 후기


마음아 놀자 289기 - 인간은 무릇 수치를 알아야 하느니...맹자 왈

진여(眞如) 2018-06-02 00:20

지난 가을 사랑 세션 두 번째 참가하고 난 뒤...

에고가 바라는 사랑은 올라오지 않고, 지독한 괴로움의 에너지에 삼켜

냉담한 마음으로 근신 6개월을 버티다 수행 참가를 하였습니다~

(근신하며 몸치유와 명상은 계속되었습니다;;;)

 

1.수치심 그 자체

 

  같은 업식의 아들과 소통에서 또다시 스파크 일 듯 부딪힘이 잦아지고,

  분리되지 않는 원인을 이번 수행모임에서 인식하고 분리하는 힘을

  얻었습니다.

  지금껏 수행하면서 살기와 분노,두려움,미움과 열등감을 분리하는데 촛점을

  맞추었다면 그 밑에 깔린 기제는 수치심이었습니다.

 

  수치심...한 마디로 아주 고약한 괴로움이죠...

  너무 괴로움이 올라와 수행의 부정성과 의심이 내 머리를 시비분별하게

  만들었지만,그 반대의 묵직한 큰 힘...본성...내 하느님의 울림도 같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절대 나를 버리지 않으신다...이 악에서 구하소서...

  이 악물고 버티며 수치의 에너지 덩어리에서 빠져 나오길 간절했습니다.

 

2.수치의 역사

  태아의 유전인자로 물려받은 몇백년 묵은 수치에너지와

  나와 부모님과 함께 한 수치의 에너지 작용은 풀거나 명상을 하는 중에

  말 한 마디 한 마디 그대로,말로 토하지 않았을 뿐 마음안에 저주하고

  반항하고 품었던 감정들이 그대로 몸과 마음으로 더 디테일하게

  떠오릅니다.

 

  때렸던 엄마도 맞았던 어린 나도 수치를 주고 받으며 이토록

  몸이 퉁퉁 부을 정도로 수치라는 에너지는 막강한 힘으로 인간의

  마음을 다치게 하고 삶을 통채로 병들게 하는 기제입니다.

 

  마음을 잘 주지도 않고, 잘 받지도 않고 냉정하기 짝이 없는 그 놈도

 수치 덩어리가 가로 막고 있습니다.

 

 독재의 수치와 약자의 수치를 동시에 느끼게 한 영화 '남영동'과

'마터스'를 보면서 약자의 무능한 수치와 비참함을 느끼고 서러운

마음으로 엄마의 참회를 느끼기도 했지만...풀어내면서도 너무

암울해서 이 잘못된 개인의 수치역사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이었는지 참 통탄할 노릇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신분제도가 있었던 우리의 역사 속에서 우월감만 쓰고

산 양반과 열등감만 쓰고 산 하인계급이 무너지고 통합되는 과정에서

그 유전인자가 우리 몸에 그대로 저장된 정보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각설하고...그래서 수치가 다 청산되었냐고요? ㅎㅎ

이제 어떤 놈이 수치를 주고 받는지 인지한 터라 말과 행동의

수정이 수치를 청산하는 방법 중 하나일 터이고...

독재로 내 맘대로 좌지우지 하는 그 놈을 꺽으려 하니...

진짜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한 약오름이 올라와서 떼굴떼굴 구릅니다.

이게 에고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한 과정이려니 하고 버티고 있습니다.

 

3.인간의 아름다움

 인간의 삶에 있어 가장 아름다움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인간 스스로 내면을 바라보고 관찰하고 분석하고 성찰하는

힘을 기를 수 있는 작업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으며 인간의 가장

우월한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그 과정이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인간 최고의 숭고한 작업이라

생각하니 그 마음으로 내 치부를 들여다 보는데 힘을 더 내겠습니다.

그래서 더 아름다운 인간으로 살다가 갈 수 있다면 누가 인정을

하든 말든 나의 길을 갈 뿐입니다.

 

티벳의 큰 종과 같은 울림의 목소리로 강의실을 울려주신 자운님...

울림의 목소리가 그냥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혜라님 손가락 하트 날림이 이제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하는

제 마음이 이제는 좀 꺽여서 에고의 죽음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듯 합니다.

 

이번에 도와주신 가야님,의강님,황준님,효정님,기휘님,유정님...그리고

누구보다도 수행자의 마음의 고통을 함께 나눠주신 멋진 전율님...

함께 소통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고마웠습니다.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보시해 주시는 주방 도반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전통적인 도의 문화와 현대 심리학을 접목한 융합 창의적인

수행터로 세련되고 엣지있게 거듭나는 자운선가의 발전을 응원

하겠습니다!

 

모두가 여러분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추신;6월 30일 대전 충청 세미나에서 또 만나요~~~~

 

마음을 아는 당신은 참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