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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 놀자 후기


마음깨우기 명상 303기 초참_마법같은일이 당신에게 일어날 거예요!

달빛유진 2018-12-26 08:49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야

예민하고, 좀 까탈스럽고, 싫은 것은 딱 싫다고.

나는 남을 기만하고, 단칼에 버려버리는 냉정함도 있지만

그래도 남들로부터 미움을 당할까 봐

만만해 보이게 표정을 짓고 불쌍한 척 도 하고 살았다고..

그 껍데기들을 언제부터 뒤집어쓰고 산 걸까?

계속 쌓여만 가는 가식의 껍데기들

또 몇 겹의 가식이 나를 뒤덮어 갈 즈음

나는 내면이 고통으로 지른 비명소리를 들었고

내면 치유를 위해 "수치심"을 검색하다 유튜브의 혜라티비를 발견하게 되었다

나는 아주 오랫동안 대인기피를 앓고 있었는데

혜라티비는 그런 나에게 세상 밖으로 나갈 용기를 전해주었다

혜라티비를 볼수록 나의 모순이 깨어지고 하루아침에 다른 사람이 된 듯 마인드가 바뀌어버렸다

그 힘을 믿었기에 낯선 환경에서 낯선 사람들과 대면해야 한다는 불안과 두려움을 누르고

4박 5일의 명상 모임에 참가 신청을 할 수 있었다

 

수행 초기에는 '조금' 힘들었다

수행 자체가 힘들었다기보다는

온몸에서 괴롭다는 관념이 덕지덕지 붙어 올라오는 것 같았다

불안감에 잠을 못 자거나 밥을 못 먹는 등

내 맘대로 제어되지 않는 몸을 이해할 수 없어서 괴로웠다

수업 중에도 화장실을 들락거리게 되고 주변에 민폐를 끼치느니

수행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

떠날 궁리만 하던 중에 담당 마스터님의 따뜻한 조언과,

내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소울테라피 요법,

스태프분들의 배려로 수행을 이어나갈 수 있었고

하루하루 지날수록 점점 내 몸도 편안해졌다

 

이후에도 수행은 녹록지 않았지만

우리 303기가 유독 두려움과 불안감의 에너지가 크다 하시며 풀어주기 위해 갖은 애를 쓰신 우리 선생님들과

자애로운 마음으로 나를 북돋아 주신 담당마스터 젬마님,

개인적인 의문을 해소해주신 소울테라피 담당자님

전우애를 쌓은 도반님들과의 잊지 못할 추억들을 떠올리면

내가 너무 많은 선물을 받고 돌아온것만 같다

자운선가를 둘러싼 지리산의 장엄한 풍경과

하늘 가득 펼쳐진 거대한 새벽 달무리를 홀로 감상하는 호사는 덤이었다

묵언 규칙이 풀리고 룸메들과 같이 그간의 소통 부재로 쌓였던 것들을 꺄르르 웃음으로 풀어내고,

운명 같은 만남에 서로 감격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수행의 의미를 알아가며 힘듦이 점점 희망으로,

어리버리가 진지함으로 바뀌어 갈 때쯤 4박 5일이 지나가 버렸고

책 한 권으로 써도 모자랄 이야기들만 가득 남았다

 

4박5일이 끝난 지금 나는

자운선가에 다녀온 일이 꿈처럼 느껴진다

실제로 있었던 일인가?.. 불과 몇 시간 전의 일이었는데

자운선가에서 배운 것들을 잊고 싶지 않았기에

나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짐도 풀지 않고 거실에서 연단을 했다

자운선가에서 30분도 힘들어서 연단 시간을 제일 무서워했는데

맞춰놓은 알람은 꺼져있고, 시계를 보니 1시간 10분이 지나있었다

연단을 1시간을 넘게 해도 팔이 안 떨어지고. 안 죽는다니.. 놀라웠다

마스터님의 말씀대로 수행이 아무리 힘들다고 죽는 것은 아니었다

진짜 나를 죽이는 것은 힘든 것들을 회피하고 있는 나 자신이었다

 

나에게 자운선가가 무엇을 하는 곳이냐고 묻는다면

나의 잠들어 있는 분노, 고통 속을 헤매던 어린시절..

그 아이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그 아이를 마주할 용기를 주는곳이라고 말하고싶다 

나는 어린시절에 쓰던 이름을 한번도 내 입으로 말해본적이 없다

왜 그렇게도 그 이름을 입에 올릴수가 없었는지, 그 이유를 몰랐다

언젠가 나는 그 이름을 아주 사랑스럽고, 한치의 슬픔도 없이 당당하게 불러줄것이다

그 날이 오리라는 확실한 믿음이 있다

이것이 누가 뭐래도 자운선가가 나에게 준 크나큰 선물임을 잊지않을것이다

삶에서 이보다 더 귀한 체험이 있을까? 기적을 마주하고 온 기분이다.

자운선가의 마지막 밤, 랜덤 쪽지에 적힌 

"마법같은일이 당신에게 일어날거예요!"의 글귀 처럼

나에게 마법같은 일들이 이미 펼쳐지고 있는듯 하다

 

 

4박 5일간 인연이 되어주신 모든 분들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내년에 꼭 다시 뵐수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