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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 놀자 후기


마음깨우기 명상 집으로 가는 길 (288기)

지안 2018-05-10 22:41

 
4박 5일의 대장정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 차가 막혔습니다.
'연휴엔 정말 사람들이 많이 놀러 다니는구나' 
북적이는 휴게소에서 신기한 듯 사람들을 둘러보며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밥 종류가 매진이라 주문한 라면을 기다리며 굳어있는 다리를 스트래칭 하고 있을 때,
바로 앞 식탁에 앉아있던 어린 아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동 그릇을 앞고 두고 훌쩍거리던 아이 옆에는 똑같이 생긴 엄마가 한숨을 쉬고 있었죠
"안 먹을 거야 정말?"
한층 서러움이 짙어진 얼굴로 아이가 완강하게 고개를 흔들자 아이 엄마의 한숨도 덩달아 깊어졌습니다
 
그때, 한 남자가 다가와 아이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왜 그래? 왜 울어?"
남자의 목소리는 무뚝뚝했지만 뭔가 묘한 온기가 담겨있었죠.
그래선지 아이는 참고 있던 울음을 우왕하고 터트렸고
남자는, 더는 못 참겠다는 듯 입술이 들썩이는 아이 엄마를 눈으로 달래며
아이 손을 잡아 끌어 옆자리에 앉히며 말했습니다.
"아이구 우리 딸이 뭔가 속상하구나 괜찮아 괜찮아 아빠가 있잖아 아빠가 맛있게 먹여줄께"
투박하지만 뭔가 묘한 부드러움이 녹아있는 아빠의 목소리에
아이는 뚝 울음을 그치고
아빠가 입에 넣어주는 우동 면발을 열심히  받아먹더군요.
 
얼굴에 남아있던 눈물 콧물과 함께 우동 면발을 삼키던 아이의 눈과 제 눈이 어느 순간 마주쳤습니다.
아이는 잠시 제 얼굴을 이상한 듯 보다가 이내 살며시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 아이를 향해 있던 제 얼굴이 미소로 가득 차 있었거든요.
말투는 퉁명스럽고 표정은 무뚝뚝했지만 아이 아빠가 보여준 아름다운 마음에 저도 잠시 행복했었거든요.
 
 
어마무시한 차들 사이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엄마에게 그리고 아버지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며 안아드렸습니다.
그렇게 5월 7일은 제가 아버지에게 사랑한다고 말한 생애 최초의 날이 되었죠.
 
 
나쁜 마음이 지옥을 만들고 좋은 마음이 천국을 만든다는 소중한 진리를 깨달게 해주신  자운선가 모든 분들
(특히 혜라님, 자운님, 한나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