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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 놀자 후기


마음아 놀자 285기 - 몰랐던 아버지를 보다

맑은샘이 2018-03-25 21:55

자기미움을 풀라는 솔라님의 특명을 받고
황토방에 갔다.
 
미안했다.
엄마에게 너무나 미안했다.
내가 잉태된 자체가 미안함 뿐이였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힘들어 하는 엄마를 도와 줄 수 없는 내가 한없이 열등했고, 수치스럽고, 정말 정말 태어나서 미안했다.
 
미안함이 극에 달하자 불현듯 돌아가신 아버지께 들었던 6.25전쟁 이야기가 생각났다.
어렸을 때 똑같은 이야기를 3-4번 이상 들었지만, 들을 때마다 재미있었다고만 느낀 아버지의 전쟁이야기 였다.
 
12월24일 강원도 어느 산꼭대기 눈이 사람을 덮을 정도로 오는 추운밤 아버지는 소총하나를 들고 그곳을 지키고 계셨다. 
(아버지가 이야기 하실때는 정확히 어디 무슨산 이였고, 동료가 누구였는지 이야기를 다 해주셨지만 난 잊어버렸다.)
한밤중 중공군이 물밀 듯 몰려와서 아군방어 진지를 두동강 내었고 아버지는 뒷쪽은 천애절벽 앞은 중공군에게 갖혀버렸다. 그 와중에 한쪽 허벅지에 총상을 입으셨다. "누구야, 누구야 나 총맞아서 꼼짝못하겠다. 나좀 쏴줘라" "응 알았어" 그리고 그 전우는 차마 죽일 수 없어서 사라져벼렸다. 아버지는 중공군 포로가 되기 싫었는지, 아니면 고통이 너무 심해서인지 죽으려고 절벽끝에서 몸을 까딱까딱 반동을 주며 아래로 굴렀다. 하지만 적군이 올라오지 못하게 폭탄을 걸어놓은 철조망에 걸렸고 끝내는 중공군의 포로가 되었다.
 
아버지는 함께 포로가 된 동료들에게 들것에 실려 몇일인지 몇달인지 알 수 없는 긴 시간동안 중국까지 가야만 했다. 겨우 살 정도의 식량만 배급받으며 빈몸으로 중국까지 걸어가는 것도 고통이였지만, 총상을 입은 환자를 들것에 실어 날라야 하는 사람들은 더욱 더 힘이 들었다. 그들이 아버지에게 말했다.  틈만 나면 툭툭 치면서 "야 죽어버려" ,"병신쎄끼 죽어라" "너 때문에 우리가 너무 힘들잖아", "죽어버려 세꺄" 라며 비난하고 수치주고 비참하게 했다.
 
황토방에 앉아서 아버지가 느꼈을 그 미안한 마음은 정말 내가 감당하기 힘들정도의 괴로움으로 나를 쳐댔다. 미안함은 너무 큰 괴로움이 되어 숨도 못 쉴 정도였다. 거기에 총상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너무도 수치스럽고 비참했고 열등했다. 죽으려고 했다. 그렇지만 죽어지지도 않았다.
 
그렇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태아와 아버지는 극심한 미안함, 수치심, 열등감, 그리고 매일 매일 자살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죽고싶었다. 정말 미친듯이 죽고 싶은 마음이 극에 달하면, 이번에는 어떤 알 수 없는 힘이 죽지 못하게 막으면서 두 힘이 내 안에서 폭발했다.
그 미안함과 수치스러움과 열등함 속에서 죽으려고 하는 마음이 끝없이 올라왔다. 이제 정말 죽을꺼야 너무 괴로워하며 곧 죽을껏 같은 마음이 극에 달하면 이번에는 살고자 하는 마음이 미친듯이 일어나며 충돌했다.
괴로움의 끝판왕이 내면 속에서 펼쳐졌다. 이런 괴로움은 내가 살면서 느껴보지 못했었다.
 
그렇게 아버지는 두만강을 넘어 중국의 어느 포로수용소에 갇혔다. 답답했다.
그리고 이제까지 느끼지 못했던 또 다른 지옥을 보았다.  
포로수용소 내부에는 포도들의 사상검증을 하며 조금만 눈에 거슬리면 때려 죽이는 나날이 계속 되었다.  
아무도 믿을 수 없었다.
거짓말을 해대며 자유민주주의를 찬양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진짜처럼 옆에 와서 속삭였다.
거기에 넘어가면 그 사람은 그날 밤을 넘기지 못했다. 자고 일어나면 한놈이 사라졌고 맞아 죽었다.
또 자고 일어나면 다른놈이 사라졌고 맞아 죽었다. 그런 지옥같은 나날을 2년 이상을 했다. 
 
나는 몸이 항상 굳어 있었다. 허벅지와 종아리는 자고 일어나면 뻣뻣하고 굳고 어떤때는 굳어서 다리가 들어지지도 않았다. 걸으려면 다리가 풀릴때까지 어기적 어기적 거려야 했다.
어릴때부터 가끔씩 아무 이유없이 심장이 두근거리고 불안해서 살 수가 없었다.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내 기억정보에는 내가 그렇게 극심하게 긴장불안을 느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몸이 자꾸 경직되는 이유가 긴장불안, 두려움 때문임을 알긴 아는데 도대체 근본 기억정보는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를 몰랐는데 이제 확실히 인지되며 아버지 마음을 풀고 풀면 몸 상태도 좋아 질꺼라 생각됩니다.
 
아버지의 관념체를 보았고, 그대로 내가 잉태되었고, 그 관념체로 지끔껏 살아온 나를 보았다. 아버지의 모습들이 싫어서 절대로 아버지처럼 살지 않으리라 했었지만, 형태와 모습 살아가는 방식이 달랐을뿐, 근본은 아버지의 마음이였다. 아니 아버지보다 더한 내가 살고 있었다.  
 
그 모습이 자기 미움이였다. 나는 열등했고 수치스러웠으며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잉태되었다.  
그리고 잉태됨과 동시에 태아때 느꼈던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마음이 미안함으로 극에 달했고 수치를 더 곱해서 스스로를 비난하고 수치주며 미워하고 있었다. 그렇게 나를 비난하다가 한순간 반대로 " 너희들이 먼데 나에게 손가락질해? 왜 나를 수치주냐고? 내가 무슨 잘못했다고, 나도 어쩔 수 없었다고, 억울해 죽겠다며 온세상을 향해 공격했다.
 
원일님! 지극한 마음으로 도와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아버지는 불쌍하게 당하기만 했다고 굳게 믿은 저에게 반대로 아버지 또한 가해자 였음을 알게 해 주셨습니다.
원일님!  피해만 당했다며 피해자 살기만을 느끼는 저에게 가해하는 마음을 볼 수 있게 도와주셔서 너무도 감사했습니다.  
 
아버지의 마음을 3일을 풀고 4일째 마지막밤 솔라마스터님께서는 내안에 잠재되어 있는 극강의 수치의 살기를 보게 해 주셨다. 너무도 극강의 수치(성)의 살기라서 솔라님께서 설명하고 설명했지만 난 모르겠다고 정말 무슨 감정인지 무슨 느낌인지 인지도 하지 못했다. 혜라님의 마지막 강의 시간이 되었지만 저에게 꼭 인지시켜 주고 싶은 마음이 크셨던 솔라님께서 계속 설명해 주시는데 난 정말 아무것도 알 수 없었고 결국에 혜라님 강의가 시작되었고 강의 끝나고 또 상담하시자며 좀 늦게 혜라님 강의를 들으러 갔다.
 
혜라님 강의를 들으면서 솔라님께서 내게 설명해 줬던 말을 곱씹어 보니 무언가 감이 잡히는 듯 했다. 바로 이여서 춤 수행을 시작하는데 갑자기 온몸으로 성욕이 올라왔다. 이런 마음이 들킬까봐 수치스러우면서도 아! 이놈이구나 수치심의 살기...!!! 머리로라도 어느 정도 알아차리고 격렬한 춤 수행으로 발산하고 나서 바로 또 솔라님의 상담이 이어졌다. 솔라님의 공들인 상담때문에 나는 여자들을 성적으로 학대하고 유린하고 싶은 마음을 애써 감추고 외면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릴때 부터 티비 프로에서 남자가 여자를 성적으로 유린하는 장면을 보면 정말 알 수 없는 개분노가 치밀고, 그 남자를 발기발기 찢어죽이고 쳐죽이고 싶은 마음이 올라왔는데 그 마음이 내가 꾹꾹 눌러놓고 절대 보지 않으려 했던 마음을 그 남자를 통해서 보여줘서 그렇게 크게 분노 하는 거라고 알게 되었다. 여자들을 짓밟고 유린하고 싶은 마음이 도저히 남자로서는 절대 하면 안되는 짓이라며 비난하고 분노하고 미워했지만, 사실은 참고 참고 또 참아서 어마어마하게 커져버린 여자들을 성적으로 학대하고 짓밟고 유린하고 싶어하는 마음이였음을 알게 되는 순간이였다.
몇년전 내 수행초기 깨학에 계신 젊은 아가씨 푸도님들이 느끼한 파동이 나온다고 알려줬을때 너무 수치스럽고 숨고 싶은 마음이 올라왔었는데 왜 그런지 전혀 인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솔라마스터님이 절 포기하지 않고 집요하게 설명하고 가르쳐 주신 덕분에 겨우 머리로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마음이 있었다고 인정하고 받아 들였다면 느끼한 파동이 나온다는 말을 듣지 않았을텐데..꾹꾹 눌러서 나만 고고한척 하다가 속이 썩고 문드러져 느끼한 파동으로 여자들을 대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수치심으로 똘똘 뭉친 나이고 또 여자들에게 당했다는(버림받았다는) 마음으로 나는 피해자니까 여자들에게도 정당하게 수치를 주면서 공격하려는 살기가 있음을 알아차렸습니다.
 
나의 가해자 수치심의 살기!!! 내가 전혀 인식하지 못하면서 피해자라고만 느꼈고, 내가 여자들을 공격하고 수치주고 성적으로 유린하고 싶고, 비참하게 버려주고 싶고, 물어뜯어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어하는 수치심의 개살기!!!
 
여자들에게 가해하는 수치심의 살기를 보게 해주신 솔라마스터님 그리고 마지막밤 가해자 수치심의 살기를 풀 수 있게 도와주신 원일님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자운선가에서 열심히 수행하시며 4박5일 준비해주신 모든 도반님들 감사합니다. 사랑을 듬북 담아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신 스승님들 감사합니다. 맛있는 밥과 간식 준비해주신 주방팀 감사합니다. 모두 모두 사랑합니다~~♡
 
그리고 아기같은 모습의 혜라님~~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