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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모든 마음이 아픔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모든 마음이 사랑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마음아 놀자 후기


마음아 놀자 282기 이제 시작

이향 2018-02-05 18:03

이제 시작이구나 라고 느껴질 만큼 깊고 어려웠지만 행복한 스무살의 첫 282기 수행이었다.

 

어리석은 에고는 한나님과 푸도님이 암만 찌르고 쳐줘도 나를 미워한다 여겨

안 느끼고, 안 받아들이고, 고집, 땡깡 다 부리고, 입 꾹 다물고, 참고,

표현도 안하고, 속으로 미워하고, 골난 짓은 다부렸는데

 

정작 분리하고 인지하기를,

공감소통 시간 이후 소냐 언니 따라 들어간 여자열등이 방에서 보게 되었다.

서울지역 도우미 분들과 소냐 언니, 나. 다섯 명이서

옹기종기, 살벌하고, 거침없이 솔직하고, 너무너무 웃겼던,

이향의 수행 인생 중 가장 재밌는 순간이었으며

끝에 들어오신 그렇구나 님 덕분에 여태 해온 수행을 진중하게 점검하고 분리하고 정신 차리고 겸손해지게 되었다.

 

여태 삶 속에서 관념이 올라오면 알아차리려고 깔짝댔지만

그게 이상한 관념인지 인지하지 못하고 허용해버렸다.

그래서인지 관념을 알아차려도 해소되지가 않아 상대에게 준 것도 모르고 옴팡 뒤집어 씌었다고 억울해하고

나는 왜 수행모임을 매번 가고, 사랑세션을 두 세 번씩 받아도 여전히 마음이 괴로운지

그럴 때마다 나는 또 ‘그럼 그렇지, 내가’ 라며 자기미움으로 빠져버리고

해도 안 된다는 부정성이 올라오는 등 마음 안에서 발광했다.

 

282기가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

여전히 엄마 앞에서는 나만 이해받고 사랑받고 싶은 미움이 올라와서

학교 가는 길에 차에서 또 한바탕했다.

엄마는 내가 행복하게 마음공부하면서 살기를 원하셔서 이런 직업 저런 직업 추천 해주지만

나는 왜 강요받는 느낌이 들었고, 미움도 올라오고 열등감도 올라오고 서럽고 해서

이게 무슨 마음일까 봤더니 태아 때,

나는 여잔데, 남자가 될 수 없는데 엄마가 남자를 원할 때

내가 원하는 내 모습, 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은 절대 인정받을 수 없다고 느꼈을 때의 감정임을 알고는 '이게 내가 아니지.'

180도 분리는 어려워도 나는 태아가 아니다 되뇌고 관념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282기 4박5일을 통해 삶 속에서의 관념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수행에 더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참수행 만나게 되어 너무너무 감사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