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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 놀자 후기


마음깨우기 명상 280기 초참자 참가후기

론다 2018-01-09 12:07

무얼 해도 재밌지 않고 무얼 먹어도 맛있지가 않고 늘 공허하고 미래는 불안하고 삶의 목표도 보이지 않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우울하고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은 눈도 처지고 입도 처지고 뚱뚱하고 못생기고 자신감도 없어서 얼마나 초라하고 밉고 또 싫던지요. 제 마음은 지옥이었고 너무나 답답했습니다.
'내 또래들은 다들 열심히 자기 삶을 살고 즐겁게 지내는데 난 대체 뭐가 문제인가'
공부를 해도 책을 읽어도 집중을 할 수가 없었고 기억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친구를 만나도 잘지내고 있냐는 말에 억지로 웃는 가면을 쓰고 "그럼~ 잘 지내지."라고 연기를 하는 일이 버거워지고 힘이 들어서 방안에 저를 가둬버렸습니다.
'내 맘을 이해해주고 공감해줄 사람은 없어'라고 생각하며 부모님이든 친구들이든 누구에게도 말도 못하고 혼자 괴로움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학교도 휴학을 해버리고 집에 들어와 몇 년을 보내다가 지난 연말이 되어서야 '지금 내가 산 사람인가 죽은 사람인가. 사람답게 살아야하지 않나. 아직 창창한 20대인데. 나는 피지도 못하고 시들고 말라 비틀어져 죽은 꽃이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제 삶을 바꿔보자고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용기낸 일은 부모님에게 솔직하게 제 마음 상태를 얘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장녀라서 그런지 부모님의 기대에 실망시키고 싶지도 않았고 듬직하고 바르게 자란 착한 딸이고 싶기에 "저 힘들어요"라는 말을 꺼내기는 무척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저의 관념에 부모님은 '당신들 마음대로 나를 조정하려 하지 정작 내 말은 안 들어 주는 사람'으로 각인되어 있어서 믿지 못하기에 말을 할 수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용기를 내고 부모님께 입을 연 것은 아마도 어머니 아버지가 먼저 자운선가에 다녀오시고 조금씩 바뀌는 모습을 제가 느꼈기에 가능했던 거 같습니다. 제 관념이 판단해 온 것과는 다르게 부모님은 제 얘기에 귀를 기울여 주셨고 저에게 자운선가에 다녀와 보라고 하셨습니다.

이 수행을 통해 부모님의 관념을 그대로 물려받았기 때문에 제 마음도 힘들고 괴로울 수밖에 없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대인기피가 생기고 삶이 무기력하고 우울했던 이유를 알았습니다. '나 자신이 신이고 신은 전지전능하기에 뭐든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사람은 자기 마음대로 산다'는 첫 강의에서 자운 님의 말씀이 '아, 이거구나!' 하고 가슴 깊이 새겨졌습니다.
하지만 수행 중에 제 고집을 못 버려서 제가 눌러놓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게 방해하였고 마지막 날에는 '아 나는 남들처럼 잘 울지도 못하고 잘 느끼지도 못하는구나. 마음이 딱딱하구나. 처음이라 그런지 잘 못했네.'라고 생각하며 아쉬움을 가지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돌아와서 부모님과 이틀 내내 얘기를 나눠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저는 이미 제 마음의 돌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기다리고 인내하고 노력하면 인생이 한 발자국씩 앞으로 나아가는 거고 결국 나아지겠구나, 달라지겠구나 하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저는 이번 수행이 그 첫 발걸음을 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기수 수행에도 참가하려고 하는데 다음엔 고집을 버리고 마스터 님과 도우미 님들의 말씀을 믿고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시작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