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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모든 마음이 아픔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모든 마음이 사랑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마음아 놀자 후기


마음아 놀자 278기 나의 우주 이야기

쉐리 2017-12-13 17:30

우주가 있었습니다.

나는 그 우주에 존재하는 만물을 감싸 안아 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것이 내가 본 나의 본성입니다.

나는 사랑입니다.

 

*****

 

떠나는 날 아침 짐을 꾸리면서

눈물이 자꾸 흘러내렸습니다.

 

나의 무의식에는 어마어마한 미움이 자리 잡고 있어서

미움 받는 것을 사랑받는 것으로 알기에,

가장 아름다운 시절에 다가오는 모든 아름다운 인연으로부터 도망치고

내 앞에 길을 훤히 터주는 세상으로부터 등 돌려 숨어살고

그러면서도 그런 자신을 깨닫지 못하고는 버림받은 열등이로 살아온 세월이 안타까워 흐르는 눈물이었습니다.

 

태아세션에서 느꼈던 지독한 서러움과 답답함이

결국 지금까지의 나의 삶이었고

내가 처한 열등한 현실을 창조했다는 사실이 안타까워 흐르는 눈물이었습니다.

 

내가 미움 받는 아이라는 사실을 남이 알까 무서워

가식 떨며 어린 시절을 보낸 것 같습니다.

때로는 영악하리만큼 영리한 아이였던 것 같습니다.

나는 사랑받고 싶어서 몸부림치는 아이였습니다.

 

혜라님께서는 그런 저의 에고를 놓치지 않으셨습니다.

도반님들의 합창으로, 사랑으로, 위로로

수십 년을 굳혀온 콘크리트 같은 저의 미움 살기에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아직

미움도 사랑이라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미움이 어떻게 사랑이 되는지

미움을 어떻게 풀어내야 그 밑에 자리한 사랑이 올라오는지...

지금은 모르겠습니다.

 

눈물 뚝뚝 흘리며 중얼거렸습니다.

‘엄마 미워’라는 말을 어떻게 하냐고, 지금 내 상황에....

 

옆에서 짐을 챙기던 도반 언니가

혜라님께서 주신 반본 선물을 나누어 주며

나를 격려해 줍니다, 내 안의 미움을 봐야 다른 출발을 할 수 있다고.

 

미움도 사랑도 알지 못하는 나는

내 마음을 달리 표현할 길 없어

괜히 또 엄마만 붙잡고 늘어집니다,

‘엄마, 왜 그랬어. 그러지 말지....’

 

도반 언니가 다시 한 번 나를 다독여 줍니다,

‘그러게....’

 

******

 

‘수행의 절반은 도반님들이 만들어 내는 에너지’라고 어느 분께서 수행후기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이번 수행모임을 함께 해 주신 도반님들의 사랑 에너지 덕분에, 저는 그토록 지독한 미움살기를 지니고서도 미약하게나마 저의 본성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의 본성을 보는 순간

제가 수행의 끈을 놓지 않도록 저의 관념을 휘저어주신 삶에서 만난 모든 분들께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제 마음이 평온했다면 이 수행을 계속해오지 않았을 수도 있을 터였습니다.

나의 본성을 거스르지 않는 삶을 살겠노라 다짐했습니다.

그 과정이라면 용기내어 내 안의 미움을 마주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나의 우주에 존재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담아 마음으로 삼배를 올립니다. 할렐루야!!!

 

자운님, 혜라님 감사합니다.

제 몸이 유리로 된 듯이 제 속을 그대로 읽어내시는 한나님, 감사합니다.

도착부터 떠날 때까지 연지님과 굿맨님의 정성스런 보살핌을 받았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4박5일 동안 이끌어 주신 모든 마스터님과 깨학 도반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금주님, 진아님, 참다솜님 이하 주방팀님의 사랑 듬뿍 담긴 밥을 먹고 몸무게가 2키로나 불었어요.^^ 정말 맛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해 주신 278기 도반님 한분 한분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꼭 다시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