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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 놀자 후기


마음아 놀자 277기, 부모님 마음을 몰랐던 자식이라니

심연의 울림 2017-11-26 21:47

제 에고는 굉장히 이상한 에고입니다.
물론 모든 에고가 다 이상하겠지만, 이 녀석은 제가 생각해도 너무 어이가 없네요.

살면서 인정도, 사랑도 많이 받았는데, 남들이 부러워하는.. 우월하다고 하는 현실을 살아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인정받는 사람들을 보면 질투와 살기가 올라왔습니다.
그들이 인정을 받으면 나는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고, 열등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 에고를 버리지 못하니, 그 녀석이 자꾸 제가 열등감 느낄만한 현실을 창조하고, 제 열등감은 점점 세졌습니다.
(그래서 도반님들이 저를 보면 정말 어이가 없다고, '관념이 이런 놈이구나'하고 분리된다고 하시네요. 그럴 때는 '아 내가 이런식으로도 도움이 되는구나'싶어서 조금 뿌듯하기도 합니다..만 이런 말을 하면 혜라님이 그런 걸로 뿌듯해하지 말고 얼른 버리라고, 뒤통수를 갈긴다고 하실 것 같네요;; 물론 실제로 갈기신 적은 한 번도 없지만.)

다른 이들이 인정받고 칭찬 받을 때, 질투살기와 열등감을 느끼는 나..
이런 저는 정말 부끄럽게도, 가장 친한 친구들이 잘 되는 것 조차 마음 깊이 진심으로 축하해주지 못했습니다.
나를 좋아해주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인데, 그들이 잘 되어갈 때 질투를 느낀다니.. 나 자신이 얼마나 수치스럽고 때론 죽고싶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처음엔 이 질투살기/열등감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을 죽이고있는 살기를.

그런데 상담을 받을 때 마스터님께서 '너의 이름으로 이 생을 살면서, 그동안의 경험정보에는 그 정도로 살기와 열등감을 크게 느낄만한 일이 없다, 너의 열등감은 너무 어이가 없다, 부모님 열등감/살기를 풀어보라'하셨습니다.

 

그래서 아빠의 경험정보를 풀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어렸을때 동네에서 천재라 소문났던 아버지, 그러나 집이 너무 가난해서 대학을 갈 수 없었던 아버지, 그래서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늘 무시당하고 차별당했던 아버지..
사람들이 자신에게 기대했던 것 만큼,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자기 자신에게 기대가 컸으나, 그런 기대와는 너무 동떨어진 삶을 살면서 한없이, 한없이 자신을 초라하고, 비참하고, 열등하게 느꼈던 아버지.. 그래서 가난과 세상이 원망스러웠던 아버지
아들이라는 이유로, 가장이라는 이유로 모두가 모든 책임을 떠안기면서도, 그 외롭고 비참한 마음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던
그 아버지의 마음을 느껴보니.. '왜 나를 이해해주지 않아? 아빠니까 나를 이해해줘야지.' 이런 마음으로 살았던 제 자신이 너무 수치스럽고, 정말 너무너무너무 죄송했습니다. 아빠는 아빠의 모든 것을 바쳐서 나를 키우셨는데. 아빠한테는 내가 세상 전부인데. 나를 그만큼 사랑하는데. 오로지 자식들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노심초사 하시는데. 우주 끝까지 나를 사랑하시는데..
이 세상에 태어나 28년 째 나는 아빠 자식인데, 내가 우리 아버지 자식으로 산 지 이제 28년인데.. 어떻게 그동안 그 마음을 하나도 알아주지 않았는지. 어떻게 그 긴 시간동안 사랑하는 우리 아버지를 그렇게 뼛속까지 외롭게 내버려두었는지. 
서울에서 살다가 할머니가 외로우실까봐, 그리고 할머니가 그리워서, 아버지 당신이 외로워서 전주로 이사를 했을 때에도
아무도 아버지 마음을 이해해주지 않았습니다. 
할머니는,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아빠가 마음으로 조금이나마 의지할 수 있는 존재였습니다. 
그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아버지는 남자라는 이유로 엉엉 울지도 못하셨고, 가족들도 그 외로운 마음을 알아주지 않았습니다.

모든 세상이 아빠로부터 떠나가는 것 같은 그 때에 조차도..

엄마의 마음도 제대로 이해해드린 적이 없습니다. 
어릴때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후로 가족들 생계유지를 위해 고사리손으로 일하기 시작하여 평생 고생만 하시고, 원하던 공부도 하지 못하셨는데.

가정환경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고, 꿈을 포기하고, 비참하고 슬프고 너무 열등감 느껴지지만 계속 살아야만 했던 부모님의 마음, 제 마음이 보였습니다.
세상을 원망하는 마음들, 그리고 그만큼 내가 싫고, 나를 죽이고싶은 마음.
이 모든 살기를 풀기 시작하니, '나만 이해받고싶고, 인정받고싶고, 그렇지 않으면 다 폭파시키고 싶은' 마음이 조금은 분리되면서 그동안 제가 통으로 그 에고였다는 걸 알게됐습니다. 
그리고 이 살기가 나와 주변을 죽이고 있으니 반드시 청산해야한다는 것을요.

그렇게 며칠동안 청산을 하자 마지막 날, 이 살기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쓰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있는 나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노력'하고있는 제 모습이요. 
'바깥에 나가서 가족들, 친구들, 세상에 이 살기를 내뿜지 않으려면 열심히 청산하고 나가야지.' 이러고 있더라구요. 
저는 그동안 평생 저를 인정해주지 않았습니다. '너는 왜 노력을 안 해? 왜 노력을 못 해?? 그것도 노력이냐? 더 열심히 해.'
수행하면서도 이 에고가 수행을 했습니다. '왜 너는 수행을 제대로 못 해?'라고 늘 비난했어요.
저는 너무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다른 누구보다 제 자신에게. 이제 인정해 줄 수 있어요. 
'그동안 너의 노력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늘 노력 안 하고 열등하다고 비난하고 수치 주어서 미안해. 이제 내가 너를 인정해줄게. 노력하는 너의 모습이 자랑스러워. 네가 나여서 정말정말 좋단다.'

제 열등감의 에고는 자신을 열등하다고 여기면서 타인에게 질투살기를 써 죽이려들고, 본인도 죽이려들었어요.
오로지 자기 자신만 이해받고 인정받고싶고, 절대 타인을 이해/인정해주지 않고요.
그러면 그럴수록 본인도 인정받을 수 없는데.
이 에고가 있으니 완전한 순종을 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혜라님께 엄청 죄송하고, 이런 저를 제자로 받아들여 주셔서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혜라님, 정말정말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저도 반드시 혜라님처럼 세상에 큰 사랑을 주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마스터님들(연화님 사랑해요!!), 깨달음학교 도반님들(영희언니 사랑해요!!) 정말 가슴깊이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항상 '내 일'처럼 여기고, 온 몸과 마음으로 도와주시는 모습을 보니 살신성인이 무슨 뜻인지 저절로 알겠더라구요.
저도 열심히 하여 자운선가에 도움이 되고, 세상에 사랑을 주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