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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 놀자 후기


마음아 놀자 268기 들킬까봐 두려운 태아가 창조한 삶

자연의 순리 2017-07-13 00:00

지난 합일수행 다녀 온 후 계속 무기력에 빠져 나는 아무것도 못할 거 같고

열등감과 수치심에 빠져 나락에 떨어져 그냥 그대로 살고 싶고

수행은 계속하기 싫고 

한편에서 낙오될까봐 불안감도 올라오고 힘든 시기를 보냈다.

 

267기 도반님들의 수행후기를 보면서 용기를 내어 268기에 참가하게 되었다.

도착하여 가야님의 상담을 받으니

역시 고운원도 여자 열등이와 수치심이 떠서 풀고 있는 중이란다.

 

2인 역할극에서 아버지를 만났다.

그 동안 원망만 했던 아버지..

효자이시기만 하고 자식에겐 무심했던 아버지

그 아버지를 죽어라 미워했다.

오빠만 공부시키고 난 무시했다고 차별했다고

아직까지 용서가 안 되고 가슴에 든 멍은 쉽게 풀리지가 않았다.

집안에 경제권이 큰오빠한테 거의 넘어간 상태에서 자식 둘을 공부시키기엔,

결혼해서 자식까지 있는 큰 아들에게 너무 눈치 보여 당신 뜻대로 할 수 없었다는 걸,

돌아가시기 1년 전에 나에게 공부 못시켜줘서 미안하다고

고개를 들지 못하고 사과했을 때 도저히 용서가 안 되어 무시하고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리고 1년 뒤에 돌아가실 줄이야..

아버지도 세상 뜨시기 전에 딸과 그 동안 쌓인 감정 풀고 싶었을 텐데..

그 땐 아버지 마음 절대 이해해 주기 싫고 계속 미워만 하고 싶었다.

 

그 아버지가 지금 내 앞에서 정말 정말 미안하다고

니가 그렇게 힘든 줄 몰랐다고 계속 빌고 또 빌고 계신다.

그 동안 쌓인 원망과 설러움을 다 토해냈다. 속 시원하게..

원망만 있는 줄 알았는데 원망한 만큼 죄책감이 쌓여 있는 줄은 몰랐다.

미워하고 원망만 해서 너무 미안하고 미안했다.

그 동안 참아왔던 봇물이 떠져버렸다.

우리 아버지도 나 만큼 힘들고 죄책감으로 평생 사셨는 줄은 몰랐다.

 

지금에서 보니

미움이라는 관념체가 그 대상을 아버지로 찍어서 미움을 크게 쓰고 싶었다는 걸 알아진다.

아버지 덕분에 난 좀 더 강해질 수 있었고

스스로 더 열심히 공부를 했고

이젠 내가 왜 그렇게 힘든 삶을 선택해 살았는지 알아가고 있다.

 

이튿날, 평생 아기로만 살고 싶은 애정결핍의 빙의를 만났다.

살찌는 게 싫었다. 자식도 한참 성장기 때도 과식을 절대 못하게 했다.

참 이상하다고 여겼는데 아기관념 풀다보니 저절로 알아지네.. 참~

늘 약해서 상대로부터 보호본능 일으켜 의지하고 사랑받고 싶어서란다.

난 못해, 아무것도 못해, 나 좀 봐 줘, 힘들어, 나 책임져 ~ ~

 

푸도님이 자식보다도 정신연령이 어리단다.

그래서 일곱 번째로 태어나

늘 애기 맘을 쓰며 결혼 30년에 김장한 번 제대로 담가보지 않고 늘 받으며 살았다.

받는 게 사랑인 줄 알고

 

그 아기 사랑으로 충만해 지다.

생 때 쓰는 아기에게 푸도님이 오냐, 그래, 그래, 니가 다 가져라, 너 다 줄게,

너가 원하는 건 뭐 든지 다 들어 줄게, 사랑한다, 미안하다 ~ ~

갑자기 숨결이 깊어지고 포만감이 든다. 세상을 다 얻은 듯 충만해진다.

참 신통 방통하네..

 

두려움에 직면하다.

지난 합일수행 때도 두려움에 시도했지만 완전 실패로 끝났다.

이번에는 들어 갈 수 있을 거라고 가야님이 용기를 주시고

태아세션으로 두려움에 진입을 했다.

태아는 잠시도 편하질 못했다.

늘 죽임 당할까봐 불안 초조 두려움에 떨며 제발 살려만 달라고

살려만 주면 아무것도 원하지도 바라지고 않고

오직 엄마가 원하는 거 다 들어주고 착한 딸이 될 것을 약속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안 된다고 니가 없어져야 내가 산다고 힘들고 수치스러워 도저히 살 수가 없단다. 에효..

 

태어나서 언니가 엄마가 되어 먹여주고 입혀주고 씻겨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엄마에게 뭘 요구하거나, 때 쓰거나 의지도 안하고, 속내도 안 터놓고

어짜피 내 말 안 들어 줄 사람으로 치부하고 산 거 같다. 

엄마가 나를 버린 것이 아니라

내가 엄마를 버리고 무시하고 절대 엄마 행복한 걸 원하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집착 쓰는 놈

수행을 하면서 알게 된 게 내가 쓰는 사랑이 집착으로 나간다는 걸 알고

어느 순간부터 집착을 끊는다고 또 쓴 게 버려주었다는 걸 알았다.

집착 쓰는 놈이 사랑받고 싶은 놈이라 제대로 된 사랑을 줄 수가 없었다.

모든 사랑은 나만 받고 싶고, 남이 사랑받는 건 질투 나고, 다 뺏고 싶고,

내가 다 갖고 싶다고 탐욕 부리고, 오로지 나 나 나 나만...

나 밖에 모르는 놈이다.

 

가끔씩 아들이 헨드폰 집에 두고 일주일 정도 아무도 없는 곳으로 여행가고 싶다는 등

엄마는 자식을 너무 촘촘한 그물 보호막에 가두어 작은 것도 허용이 안 된다고 하던 아들.

가야님의 추천으로 영화 “올가미”를 보면서 집착과 분리가 좀 됨을 느낀다.

집착의 종말이 어떤것인지, 얼마나 상대와 주변사람들을 힘들게 하는지를.

 

그 동안 나만 수행이 안 돼는 거 같고, 수행도 의지해서 가고 싶고..

하지만 절대 포기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느리지만 꾸준히 뚜벅이가 되어 갈 것이다.

 

자운님, 혜라님을 비롯한 모든 마스터님

담당 마스터 가야님, 혜진님, 원일

특히 아버지가 되어 주신 강원도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힘든 수행 함께한 268기 도반님들 함께라서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삶속에 수행 열심히 하다가 다음에 또 만나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