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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모든 마음이 아픔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모든 마음이 사랑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마음아 놀자 후기


마음아 놀자 참 신기하지요?

하늘휴 2017-05-11 00:00

 

황금연휴에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있어야지 라는 남편의 짜증나는 잔소리를 뒤로하고

 

지리산으로 향하는 제 마음은 설레기도

 

조금 긴장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는 수치심 그놈을 온전히 느끼고

 

청산해보자 라며 도착한 고운원은 정겨웠고 반가운 분들의 환영에 편안함이 느껴졌습니다.

 

 

 

평소에 남편의 사소한 지적이나 작은 의견 차이에 나는 왜 그리 큰 분노와

 

미움을 느끼고 짜증스러워 했는지

 

돌아가신 엄마를 생각만 하면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서러운지

 

마음 한구석은 늘 허전하고 무얼 해도 채워지지 않고 행복하지 않은지

 

이유를 모르고 답답해하며 사니 몸과 마음이 항상 아프고 힘들었어요.

 

 

 

이번 수행에서 수치심 인지가 안 되는 저에게 차근차근 풀어가며 알려주신 젬마님께 감사드려요.

태아 마음을 느끼고 청산하는 여러 세션들을 하며

 

그동안 내가 얼마나 바보같이  살았는지 보였습니다.

 

내가 이런 가짜 마음이 "나"라고 알고 53년을 살며 나와 남편과 아이들에게

 

그리고 다른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화를 내고 몹쓸 짓을 했구나.

 

하는 생각에 참회의 눈물이 그치질 않았습니다.

 

비슷한 관념을 가진 도반들과 푸도님과 함께 관념을 풀어내며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고 지쳐 적당히 하고 싶은 마음도 올라왔지만

 

그동안 "가짜 나"로 살아온 세월이 억울했고 이런 관념을 사랑하는 두 딸이

 

고스란히 갖고 살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어 풀고 또 풀어냈습니다.

 

부모님이 얼마나 나를 사랑했는지 생각해야 되는데 기억이 하나도 없어 당황했다가

 

도반님들과 얘기하다보니 제일 많은 기억이 떠올랐고 사랑 받지 못했다고 느꼈던 자신이 부끄러웠고

부모님 사랑에 감사하고 눈물이 났습니다.

 

가슴에 사랑 씨앗을 심어주신 혜라님 덕분에 엄마의 사랑 한 자락을 붙들 수 있어 정말 감사합니다.

 

이번이 네 번 째 참가였는데 몸과 마음은 가장 힘들었지만

 

이렇게 여러 관념이 인지되고 풀어내는 것에 감이 생겨서 더 열심히 풀었고

 

이 시간 이곳에 있으며 관념과 싸우는 상황에 감사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일요일 서울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남편이 보내온 가족방 카톡을 보니

 

대전에서 홀로 사시는 시아버지와 친정아버지를 모시고 맛있는 점심을 대접해드리는 사진에 마음이 울컥하며

 ‘훌륭한 우리남편 고맙다’고 쓰고 하트를 보냈더니

 

큰딸이 ‘엄마가 웬일?’ 이라 쓰더군요.

 

평소에 저는 남편의 문자에 답장이 필요한 경우에만 답을 썼던지라

 

딸이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나 봐요.

 

그래서 앞으로는 쑥스럽지만 표현할건 하고 살 거라고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말 안한 것 같다고 썼더니

 

큰딸도 바로 ‘그럼 나도 엄마 아빠 사랑해요’ 라며 하트를 날렸어요.

 

그걸 보며 ‘이거구나 이렇게 사는거구나

 

이런 게 행복인데 참 감사하다‘ 하고 눈물이 쏟아졌지요.

 

그런 후 집에 도착해보니 안방과 거실 두 군데 목욕탕의 바닥과 벽이 윤이 나게 청소가 되어 있었고

내부 정리가 깨끗하게 되어있어 깜짝 놀랐네요.

 

25년 동안 그런 청소는 처음이어서 ㅎㅎ

 

대전에서 늦게 돌아온 남편에게 고생했다 말해주고 ‘목욕탕 청소해줘서 고마워 웬일이야?’ 하니

큭큭 웃으며 ‘눈뜨고 볼 수가 없어 청소했지’ 하는데

 

수행 전이라면 남편이 그렇게 농담 했을 때, 기분 나빠하며 그렇게 말하면 기분 좋으냐고 말하고, 잘해놓고 말로 다 까먹는다고 핀잔주고, 속으로 하나도 안 고맙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남편의 말에 ‘에이 그 정도는 아니다’ 하며 웃어넘겼고

기분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참 신기하지요?

 

고놈의 관념을 풀어냈더니

 

현실이 요렇게 바뀌니 말입니다^^

 

그냥 감사하고 사랑이구나 하는 느낌이 이제는 생활 속에서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물론 왔다갔다 하기도하지만  올라오는 관념을 인지하고 느끼며 계속 풀어내고 

 

막히고 어려울 때 도와주시는 마스터님들이 계셔 든든한 마음이 듭니다.

 

264기 도반님들 함께해서 힘이 되었고 고운원에서 자주 만나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