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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모든 마음이 아픔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모든 마음이 사랑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마음아 놀자 후기


마음아 놀자 조건 없는 사랑이 비밀의 열쇠였습니다

기쯘 2017-03-21 00:00

이 글을 쓰면서 두려움이 앞섭니다.

자운선가에 엄마가 다시 간 걸 알면 아들이 실망할까 두렵습니다.

하지만 이번 261기에 참가하고 나서야 제가 아들을 뱃속에 있을 때부터  얼마나 미워하고 무시하고 매정하게 수도 없이 버리고 죽고 싶을 만큼 고통을 주었는지, 왜 그랬는지 알았기에 용기를 내어 후기를 씁니다.

 

작년 8월 집에 돌아와 미안하다고 해도 아들은 엄마의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

저는 아들 마음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변명하고  미워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제 아들이 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끼고 보니 그때 아들 가슴이 얼마나 찢어지고 화가 났을지 이해가 됩니다.

 

자운선가에 다시 가는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아들이 두려웠고 집에 있는 동안 자운선가에 대한 의구심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집에 오니 남편과의 사이는 좋아졌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동안의 시간과 돈을 낭비한 건가, 자운선가에 이용당하고 버림받은 건가, 많은 돈을 쓰고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남편에게 용돈을 받을 때마다 눈치가 보였습니다.

무기력하고 무능하고 쓸모없는 제가 한심하고 답답했습니다.

태아마음을 청산하지만 끝이 없는 것 같고 미로에 갇힌 느낌이었습니다.

남편도 제가 변하긴 했지만 아직도 찬 구석이 있다고 했습니다.

 

오래 수행했지만 왜 저 자신과 저의 삶이 근본적으로 변화되지 않는 것인지, 

너무 괴로웠지만 마스터님에게 먼저 전화를 걸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딸아이가 혜라님께 상담 한번 받아보라고 하도 말해서 망설이다 전화를 드렸습니다.

혜라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헤라님은 반가워하시며 꼭 한번 보고 싶다고, 자운선가 아니면 힐링쉼터라도 오라고 하셨습니다.

울컥 진심이 느껴져 주말에 대둔산으로 향했습니다.

 

혜라님은 제 손을 잡고 미안하다는 말씀부터 하셨습니다.

너무 애썼는데 혜라님이 부족해서 제대로 공부 시키지 못하고 보냈다고...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고.

혜라님이 공부가 부족해 그랬지만 작년 사건 이후로 몸에 남은 관념 깊이 청산했으니 한번 믿고 기회를 달라고.

 

긴 시간 동안 잡은 손을 놓지 않고 제 두 눈을 보시며 "버려서 미안해, 버려서 미안해" 하시며 사랑을 주시는데, 혜라님에 대한 원망과 돌아가신 엄마에 대한  원망이 올라오더니 어느 사이에 눈물이 흘렀습니다.

 

혜라님이 달라지셨습니다.

제가 자운선가에 있는 동안 많은 사랑을 주셨고 감동도 주셨지만 저의 녹슨 마음의 문은 너무 견고했습니다.

그런데 조금씩, 서서히 삐걱거리며 마음의 문이 열리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 안에는 돌아가신 엄마를 붙잡고 있는 버림받은 아이가 있었습니다.

엄마에게 한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듣지 못하고 엄마의 차가운 등만 바라보던 아이.

혜라님이 그 아이 가슴에 직접 전달하는 사랑에 아이는 울고 울었습니다.

제가 버림받은 아이라는 것이 마음으로 받아들여지며 깊은 슬픔과 수치가 느껴졌습니다.

 

오랫동안 수행하고 청산도 많이 했는데, 왜 가장 핵심인 '나'를 아직도 제대로 만나지 못하고 질적 변화를 이루지 못했을까? 마스터님들이 그렇게 가르쳐주셨는데도 왜 주위만 빙빙 돌고 진입하지 못했을까?

 

그 대답은 바로 이어서 참가한 이번 프로그램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태아연단 시간에 60년 넘게 마음의 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고 숨어 있던 그 아이의 꿈은 '여자'가 되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엄마에게 여자임을 인정하고 허락해달라고 애원해도 엄마는 차갑기만 합니다.

아이는 울부짖다 포기하고 심술이 잔뜩 난 미움덩어리가 되어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나는 절대로 여자가 되지 못해. 여자로 사랑 못 받을 바에야 심술이나 부리고 훼방 놓고 이간질 시키고 세상을 온통 불행하게 만들 거야. 여자도 남자도 다 미워!"

 

푸도인 봉진님과 풀면서 심술난 그 아이가 어떻게 심술을 부리며 살았고 어떻게 사람들을 무시하고 매몰차게 버렸는지 알았습니다. 엄마에게 버림받아 버리는 것은 나쁘다는 믿음 때문에 수없이 버리면서도 버리는 줄도 모르고 버렸던 장면들이 떠오르며 부끄럽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혜라님 강의 시간에 버릴 때 알고 버리면 상대가 상처를 안 받지만 모르고 버리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다는 걸 알았습니다. 살면서 제 남편과 아들과 딸을 그렇게 버렸고 부모와 형제를 버렸고 친구들과 직장동료와 자운선가까지 그렇게 버렸음을 알았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너무 수치스럽습니다.

 

버림받은 아이는 조건 없는 사랑은 없다고 믿기에 그 사랑의 존재를 어떤 과정을 통해서든 받아들이기 시작하지 않으면 절대로 마음의 문을 열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진짜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줄 수도 없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수도 없습니다. 대둔산에서 혜라님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강의 시간에 쏟아부어 주시는 사랑을 가슴으로 받고 역할극 시간에 참가자분들에게 받고 자운선가 도반님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고...

 

염치 없이 주는 사랑 듬뿍듬뿍 받았는데도 집에 돌아온 첫날 남편과 진심으로 소통하려 하자 저항이 올라왔습니다. 남자니까 계속 미워하고 절대로 행복하게 해주고 싶지 않고 하녀나 직업여성 같은 마음을 쓰면서 계속 수치당하고 무시당하고 미워하고 싶은 심술.

 

이 미움, 이 심술로 아들을 낳고 키웠구나.

너는 남자이고,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세상에 하나뿐인 남자니까, 한번 당해봐라 하는 심술.

겉으로 아무리 잘해주었어도 아들의 고통이 어떠했을지, 엄마를 사랑하는 자기 마음이 번번이 좌절당할 때 얼마나 기가 막혔을지, 엄마에게 수도 없이 버림받을 때 얼마나 무섭고 화나고 괴로웠을지, 머리로는 안다 했지만 절대로 몰랐습니다, 제가. 부끄럽고 미안할 뿐입니다.

 

딸은 또 어떻게 키웠나요?

내 남자 뺏을 여자라고 굳게 믿고 겉으로 위해 주면서 매순간 미워하고 저주하고 버리고.

딸이 예뻐 보이면 말로 예쁘다 하면서 속으로 질투하고 잘못 되기를 바라는 못된 엄마였습니다.

부끄럽고 미안할 뿐입니다.

 

수행하면서 많이 풀었고 다 안다고 했지만 테크닉을 벗어나 질적 변화를 이루지 못한 비밀의 열쇠를 이번 261기 참가로 알게 되었고 제 굳게 닫힌 마음에 꽂아 그 문을 삐걱 열었습니다. 그동안 부분부분 풀었던 관념들이 하나로 이어지고 제 삶이, 저 자신이 비로소 이해되면서 호흡이 열리고 희망이 보였습니다.

 

혜라님이 상담 시간에, 강의 시간에 온몸과 말씀으로 정성을 다해 주시는 사랑, 아무 조건 없는 사랑, 우리가 부모님께 받았어야 하지만 받을 수 없었던 사랑, 내가 아무리 못나고 여자고 쓸모없고 못 배우고...어떠해도 무조건 사랑하고 절대 버리지 않는 사랑에 대한 믿음, 그것이 나 자신을 만나고 천국으로 가는 비밀의 열쇠였습니다.

 

혜라님은 몸을 가진 인격체이지만 수행을 통해 몸의 관념을 비우셨기에 온 우주의 사랑, 부모님을 통해 우리가 받았어야 할 사랑의 통로임을 이번에 알았습니다. 작년의 사건으로 혜라님이 얼마나 치열하게 몸에 남은 관념과 싸우셨는지, 그 사랑의 강함을 받고 느끼며 알았습니다.

 

안티분들과 제 아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모든 질적인 변화는 정반합의 과정을 통해 일어납니다.

자운선가와 혜라님이 안티분들이 보여주신 반의 힘으로 질적인 변화를 이루었고 저 역시 아들이 보여준 반의 힘으로 집으로 돌아와 절대 믿음이었던 자운선가에 대한 부정성을 보고 다시 자운선가에 돌아와 질적 변화를 향한 한 발을 내딛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지 이틀째, 부모님에 대한 감사가  올라오고 남편과 아들과 딸과 온 세상에 대한 감사에 눈물이 흐릅니다. 

남편에게 고맙다고, 당신은 최고의 남편이라고 결혼 28년만에 처음으로 진심으로 말했습니다. 당신 친구들 남편은 더 훌륭하잖아, 그래도 여보, 내게는 당신이 최고의 남편이야. 남편의 가슴에 청년처럼 설레는 잔물결이 일어나고 제 가슴에도 동심원이 그려지고 행복했습니다. 남편에 대한 두려움이 가짜임을 알았습니다.

 

두려움이 가짜임을 알고 행복의 느낌을 알게 되니 열등감, 수치심이 아무리 깊어도 느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내가 아무리 못나고 쓸모없고, 이 지상에 바늘 끝만큼의 내 자리가 없더라도 절대 버림받지 않으니까요.

 

이번에 제가 만난 저는 조상 대대로 여자가 되고 싶었지만 되지 못한다고 굳게 믿어 미움덩어리가 된 아이입니다.

꽁꽁 숨겨 두었던 그 아이의 꿈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여자 되어 밝고 예쁘고 아름답게 살면서 많은 사람들과 사랑을 나누고 싶은 것이 그 아이의 꿈입니다.

제가 늦은 나이에 수행을 하게 된 것은  여자로, 엄마로 사랑을 받고 나누라는 본래의 뜻이겠지요.

그동안 진심의 따뜻한 사랑을 주신 분들께 받지 못해 죄송하고 엄마의 사랑을 기대했던 분들에게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제게 사랑은 하나를 취하면 하나를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아들을 볼 때는 딸을 버리고 딸을 볼 때 아들을 버리고 남편을 볼 때는 아들과 딸을 버리고, 이 사람을 만나면 저 사람을 버리고. 그래서 자운선가를 택하고 아들과 남편을 버렸고 깊은 상처를 주고도 그 상처의 깊이와 아픔을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압니다. 사랑은 무조건적이며 한이 없으며 절대적인 것임을요.

저의 수행은 이제부터 다시 시작입니다.

차갑게 얼어붙은 아이의 마음을 사랑으로 녹이고 혜라님께 받은 사랑의 씨앗을 다른 분들의 가슴에 옮겨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