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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 놀자 후기


마음아 놀자 259기 - 난 닭다리만 먹는여자

오홍홍 2017-03-07 00:00

 

응애~ 막 태어난 나를 간호사는 엄마옆에 눞혀줬고 엄마는 고개를 돌렸다고했다.
아부지는 사온 포도만 덩그러니 놓고 가버렸고, 소식을들은 할머니 할아버지는 아무말없이 서로 맞담배만

피워대셨다고......했다. 내가 여자라서. 아무도 바라지않은 딸이라서.
우리엄마는 나를 임신했을 때 연탄가스를마시고 한번죽을뻔, 아버지와의 불화로 기절로 두 번 죽을뻔했다고

했다. 그냥 그런가보다 했었다. 내기억속에 내가 행복했던기억은.... 전혀없다.

 

남자. 내동생. 우리집 귀한장손. 오매불망 아들 기다린 보람있다고 붙인이름 보람이.
어릴때부터 동생은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드러누워 떼쓰며 나이키, 아디다스, 백화점옷들을 가졌지만

난 한번도 브랜드신발과 가방을 가져보지 못했다.

가방이 찢어지면 엄마는 천을덧대어 꿰메주었고 신발은 얻어와 신겼다.

어린나이에도 그게 부끄러워 친구들에게 거짓말로 “ 우리엄마가 나 공부잘하라고 전교1등하는언니신발 일부러가져왔어 ” 라고 말했던 기억이난다.
반찬도 과일도 맛있고 싱싱한것들은 옆으로 빼놓았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덜 맛있고 덜싱싱한것들만 얼른 먹어치웠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딱히 누가 시켜서 그런건아닌데... 좋은것들은 내가먼저 불편해 했었다.

이상하다고 여겨본적 한번도 없었다. 내안에 이런마음이 있는줄 인식조차 못하고 살았다.


# <돈관념>에 재참하다.

또 비가왔다. 초참때도 비가오더니 재참때도 비가온다고 쏠라님께 투덜댔더니 내마음이 슬퍼서 그렇다했다.

반박할수없었다.
2월초 당장 돈을잃을까봐 전전긍긍하고있었다. 때마침 자운선가 돈관념 특별프로그램!!! 혹시 수행해서 내 돈을 잃지않게해줄 묘수(?)를 찾을수있을까 하는마음에 259기에 참가했다.ㅎㅎ

 

# 수행첫날 77만원 땡~

초참때 마음을 완전히 열고 자운선가를 받아들이지 못했었다. 오히려 참가후 믿음+확신을 가졌고 열심히 하지않았던걸 후회했었다. 그래서 이번재참때는 후회없이 4박5일을 보내자고 다짐했었다.  죽음명상부터 잘받아들였다. 부고일지와 유언장을 쓸땐 모든게 정말 버려지는 느낌이였다. 

프로그램을 마치고 마스터님 상담하러 내려가는 계단에서 “ 이 프로그램만해도 77만원 가치는 충분하다~이다음부터는 덤이다~” 라는 마음이 올라왔다.

 

# 정말로 잘 기억이... 안납니다.

사랑하는 혜라님이 앞에서 강의도하시고 같이 노래도 부르는데 얼굴을 잘 못쳐다봤다. 다리만 계속봤다.

웬지 날..... 미워하실것같아서. 이틀동안 그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강의시간에 질문자들 손들 때 질문을 할까말까를 정말 수백번 고민하다가 안해야겠다 마음을 굳히는순간 나도모르게 손이 올라갔다. 내가손을든게 아닌데 내가 손을들고있었다.
혜라님이 내이름을 불렀고 내가 앞으로 걸어나간게 끝이다.

별로 긴장을 한것같진않은데 혜라님과 마주서있던 그순간이 잘 기억이나지 않는다.

마지막날 프로그램을 마치고 도반님들과 서로 안아주는시간에 모두 ‘닭다리’이야기를 꺼내셨지만 정작 나는 내가 무슨말을했는지 울었는지 안울었는지 조차도 잘 기억이나지않았다. 

아마 내 현재의식을 잠재우고 잼재의식이 열리게끔 하지않으셨을까?  아! 다행히 날 안아주셨던건 또렷하게 기억이난다. 아주 꽉 안아주셨고.... 따뜻하고 사랑받는 느낌이였다. 절대로 날 미워할리없다는 믿음이 생겼다.

주제가 돈관념인만큼 도반님들도 열성적이셨고  앞에서 한분한분 관념을 마주하실때마다 같이 많은 공부가되었다. 혜라님강의는 정말 할수만있다면 녹음해서 저장하고싶을만큼 주옥같았고 견성회원 특별프로그램은 꼭 참석해야겠단 결심을했다.

 

# 두려움과 마주하다. 임도.

쏠라님이 밤에!!! 혼자서!!! 산에!!!! 다녀오라고 했다!!!!!!!!!!!!!!!
낮에 상담중이였다. 두려움이 살짝 올라왔지만 크게 거부하지않았다.
밤이되니 환장할노릇이였다. 도우미님께 1차로 두려움을 쏟아냈다.

내가 산길에서 무슨변고를당해서 [그것이알고싶다]에 자운선가가 나오길 바라냐고 했다.

도우미님은 절대로 그럴일없고 아직 한명도 다치지않았다고 했다. 나는 내가 첫 번째 사람이 될꺼라고 우겼다.   산 초입에서 살인의추억 영화가 떠올랐다. 박해일이 나랑 같이걷고 밑에서 다다닥 기어올라 올것같았다.

너무 무서워서 정말 미치고 팔짝뛸노릇이였다. 마음에 집중하기는커녕 계~속 말을했다. 무서우니깐!!

무사히 첫 임도를 마치고 씻고 잠을잤는데 굉장히 잘잤다.  난 평생잠을 푹~~잘자본적이 별로없다. 꼭 2~3시간에 한번씩 깨고 잠을자는 도중에도 소리에 굉장히 예민한편이였다.
수행참가 전날에도 잠을 자는둥 마는둥 수행첫날에도 바뀐잠자리에 뒤척거리다 잘 못잤었다.
근데 첫 임도를 다녀온후 잠을 맛있게 잘잤다.

 

두 번째 임도
낮에 상담중 쏠라님에게 호기롭게 임도를 두 번다녀오겠다고 했다. 한번은 무려 손전등도없이.
but 밤이되니 정말 내입을 찢어버리고싶을지경이였다. 산에가야할 시간이 다가오자 잇몸이 아프기 시작하고 혀 안쪽에서 혓바늘이 돋아났다. 짜증과 신경질이나면서 쏠라님이 미워졌다.
때마침 화장실에서 쏠라님과 마주쳤고 짜증을 마구 쏴버렸다. 다음날 죄송하다 사과드렸지만 그당시엔 너무무서워서 나를 산에보내는 쏠라님이 미울뿐이였다. 가장무서운건 바람소리였다.
나뭇잎이 서로 부딪히면서 내는소리, 어쩌다 돌맹이 구르는소리에 정말 온몸이 저리다못해 아플지경이였다. 

그런데 첫 아스팔트를 찍고 돌아 내려올땐 두려움보단 내가 그 두려움을 뚫고서 한번더 해냈단 생각에 뿌듯함이 훨씬더 컸다.

 

세 번째 임도.
마지막밤. 이번엔 첫 번째 아스팔트가 아니라 길 끝까지 가겠다 마음먹고 길을나섰다.
역시나 두려움이 올라왔지만 담담한척 시작했다. 손전등도 켜지않았지만 길을 오를수록 마음이 편안해졌다. 처음으로 오로지 마음에 집중해서 길을올랐다.
신기하게도 앞선 두번의 산길에서는 바람이 그렇게나 많이불어서 두려움을 몇배로 가중시키더니 두려움이 올리는 망상이라는 확신을가지고 마음을 내려다보니  바람이 전혀 불지않는다는걸 알게되었다.  웃음이났다.

그래 다 내마음이구나.  바람이불고 나뭇잎부딪히는소리가 나를 두렵게하는게 아니라 내가 두렵다고 느끼기 때문에 저 데코레이션들이 장단을맞췄던거구나.

 

그래 세상누구도 내가 여자라 열등하고 수치스러운존재라고 하지않았다. 누구도 내가 좋은 것 가지면 안된다고 좋은음식먹으면 안된다고 하지않았다.
오직 내가 나를 홀대하고있었구나. 내가나에게 좋은물건 좋은음식 좋은환경 허락하지않았구나.

그러면서 세상이 나에게 주지않는다고 원망하고 전부 빼앗겼다 원망만했구나.
뭔가 한꺼플 벗겨지는 느낌이였다. 조용하게 눈물이 났다.
세 번째만에 처음으로 산에서 물흐르는 소리를 들었고 하늘에 쏟아질듯한 별도 보았다.

 

# 순돌이를 쓰다듬다.

첫날 저녁밥을먹고 고운원 마당을 어슬렁거리는데 멀리있던 순돌이가 성큼성큼 나에게 걸어왔다.

오지마오지마오지마.... 무서워서 택배가 올려져있던 테이블위로 급하게 몸을 피했다.
다가온 순돌이가 날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뒤돌아 가버렸다. 휴.....
난 평생동안 인간외에 다른종을 단한번도 만져본적이없다. 물론 개와 고양이를 포함해서.
무서우니깐.

수행마지막날 묶여있는 순돌이를향해 성큼성큼걸어갔다. 묶여있어서 용기가났을까?
아무튼 검지손가락한개로 순돌이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담엔 손가락두개. 그리고 손바닥으로. 역시 순돌이는 미동도없이 가만히 머리를 나에게 내어주고있었다. 고맙다고 말해줬다.

 

난 항상 피하기 바빴다. 직장을다니면서도 열등하고 수치스러워 피했고 장사를하면서도 힘들고 짜증나서 피하고 공부를하면서도 찌질하고 열등한나를 들키는게 두려워 자꾸 포장하고 뒤로 숨어버리기만했다.

웃기지만 혜라님강의도 [고통을피하려고해서 삶이 힘들다] 그강의만 쏙빼고봤다. 

이번수행은 내지금 모습을 아주 정면으로 마주보게한 시간이였다. 마지막상담에서 쏠라님이 두려움을 용기로바꾼 이순신장군이야기를 해주셨다. 아직까진 여전히 두렵긴하지만 순돌이를향해 검지손가락한개를 뻗은것처럼 세상을향해 내 현실을향해 용기있게 손가락을 내밀어야한다는걸 배웠다.

 

# 감사합니다.

사실 세 번째 임도에서 길 마지막까지 가겠다고 나섰지만 도중에 포기할까 심각하게 고민한순간이있었다.

그래 이정도도 많이왔으니깐 그만하자고 맘먹고 돌아갈려는순간 저~멀리서 손전등 불빛이 보였다.

어느 도반님이 오고계셨다. 그순간 용기내서 길 끝까지 다녀올수있었고 크게 깨달은바도 있었다.

도반님들 도움을 많이받았다. 힘들지만 함께하고있다는 것이 많이 위로되고 힘이되었다. 

 

자운님~제이름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혜라님~혜라님 아니였으면 저도 사랑받고있고 사랑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걸 누가 알려줄수있었을까요.

          이번수행다녀와서 엄마아빠게 처음으로 표현했답니다. 엄마아빠가 살면서 해주신 모든게 사랑이였

          단걸알게되었다고.  그걸 혜라님이 가르쳐주셨다고. 엄마도울고 저도울고 ㅠㅠ감사합니다.
쏠라님~ 제이야기 끊지않고 끝까지 경청해주고 이해해주셔서 깊이감사드려요.
            그리고 덕분에 제자신을 똑바로 볼 수 있는 용기를갖게되었어요.
기휘도우미님~ 정말 최고였어요. 산에갔다올때마다 먼저 들어가서 쉬셔도되는데 끝까지 기다렸다가

                격려와 칭찬잊지않고 마구 쏟아주신거 정말 감동이였어요. 언니정말 최고!!!

 

# 닭다리만 먹는여자.

당연히 닭다리는 내몫이 아니였다. 근데 혼자있어도 그랬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지만 따뜻할 때 먹어야 제일 맛있는 닭다리를 하루이틀 그냥 놔뒀다가 결국 버리곤했다. 그래서 순살치킨을 먹었다. 웃기지만 진짜였다.
수행끝나고 멋지게 제일비싼 후라이드치킨 한 마리를 시켜서 닭다리만먹고 퍽퍽살은 보란 듯이 내팽겨치겠다고 맘먹었다. 응원해주신 여러도반님들도 계시지만 아직 실행하지못했다.

수행후기가 늦어진 이유이기도하다.  돌아온날 짐정리를하고 피곤해서 잠깐 누웠는데 잠에 든것도 아니고 깨어있는상태도아닌 그상태에서 내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주물주물 안마를 받았다. 누구한테? 본래에게라고 확신한다.

꿈은 더더욱 아니였다. 그리고나서 온몸이 아프기시작했다. 수행후 몸반응이였다.

며칠 앓고나서 놀라울만큼 식욕이 줄어들었다.  식당에가면 공깃밥2개도 아쉽다고 느꼈는데 이젠 반공기도 힘들다. 특히 육류에 식욕이 확~줄어들었다.  며칠동안 식욕이 돌아오면 닭다리 사진찍어서 수행후기 작성해야지~

하고 기다렸는데 아직까진 전~혀 소식이없어서 수행후기만 더늦기전에 올린다.

 

 

항상 모니터앞에서 냄비나 포장지에쌓인음식 그대로 허겁지겁 먹어치웠었지만. 이젠 꼭 과일도 접시에담아 천천히 감사한마음으로 먹고 있다. 내몸은 쓰레기통이 아니니깐.

 

# 다음수행을 기약하며..

이번수행후 가장큰 변화는 부모님의사랑을 확신할수있었다는것과 표현했다는 것.
그리고 내마음이 너무많이 편안해졌다는 것. 수행참가할 때 돈을 잃을까봐 전전긍긍하던 마음이 컸는데

수행후 사건이 딱히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두려움에 걱정근심하는대신 결국 선한쪽으로 잘될것이라 내려놓게되었다.  또 내가 나를 홀대하고 세상에 좋은모든것들을 오지못하게하는 그마음이 충분히인식이되었다.

사실 초참때도 힘들다~란마음이 대부분이였고 재참때도 마지막 임도 오르기전까지도  힘들다란 마음이 컸다.

근데 정말 마지막임도에서 내스스로도 놀랄만큼 느낀바가 크고 힘듬에도 불구하고 세번째수행에 빨리 참가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1년반전 초참후 집에돌아와 엄마에게 이렇게말했었다.
나 : 엄마~ 혜라님이랑 거기서 공부하는사람들은 그 사람눈만보고도 조상까지 무슨생각하는지 다 알더라.
엄마 :............... 거기 전화해서물어봐라. 뭐봐주기도하는지(사주,궁합) 부적도 쓰는지알아봐라.
나 :..............ㅋㅋㅋㅋㅋ 그런거해주는데 아니라니깐!!!

 

그런데 얼마전 엄마가 말 끝에 이렇게 말씀하셨다.
엄마 : 너거 아부지 에고는 미움으로 가득차있다.
나  : 우와~

 

1년반동안 거의매일 자운선가가 어떤곳이며 어떤공부를하는곳인지. 그리고 혜라님동영상강의를 주말마다 틀어드렸더니 우리엄마에게서 저런대답이 나왔다.

올해초 벌써 초참을 다녀왔어야할 엄마지만 가게집주인이라는 마장이 크게와있는상태다.
뚫어가고있는중이다.  이번수행으로 많이 달라진 나를보며 엄마는 수행에 더 많은 기대를 갖고계시는듯하다.

엄마삶이 힘들었기에 한번도 이해받고 존중받지못했다고 느끼기에. 엄마도 나처럼 자운선가에서 사랑듬뿍받고 스스로 행복함을 느끼길. 그럴수있을거라 확신한다.
왜????  자운선가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