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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모든 마음이 아픔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모든 마음이 사랑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마음아 놀자 후기


마음아 놀자 259기 참여 후 바로 260기.

뷔엔 2017-03-06 00:00

 

지난 259기 참여하고 바로 260기 참여했습니다.
259기때 너무 폭풍 감동과 슬픔, 미움과 사랑, 두려움과 살기를 느끼고
반성과 열등감, 좌절과 희망을 동시에 느껴서 혼란스럽고
나를 행복하게 하고싶고 가족들도 행복하게 만들고 싶어서 바로 260기도 참여했습니다.
 
'열등감이든 두려움이든 날 망가뜨린 관념들을 단칼에 다 죽여버리겠다.'고
벼르고 갔습니다.
그런데 첫 날 부터 뭔가가 잘 안되는 겁니다.
푸도님이 너무 욕심을 갖고 들이대니 그 또한 관념이고 그게 수행을 방해하는 거라고
깜짝 놀랄만한 얘기를 해주시더군요.
속상한 마음으로 누워서 낼 부터는 맘 비우자. 걍 259기 왔을 때 처럼 강의나 듣다가
가자.

그리고 가능한 시키는 대로만 하고 뭘 얻을 생각은 말자고 맘을 놓았습니다.

 

담날부터 좀 감정도 잘 느껴지고 집중도 되더군요.
헤~~ 기분이가 좋아지더라구요.
내 열등감에 치를 떨며 비참함을 느끼며 잘 느끼는것 같다고 하는 찰나,


푸도님이 열심히 수행하려고 성실한 자세로 임하던 제게 갑자기
임도를 갔다오라고 청천벽력같은 오더를 하더군요.

자신의 열등감을 보고 세상을 향한 두려움을 보라고,
그걸 하려면 두려움을 느끼고 이겨내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그건 알겠고요 이해하겠고요 그런데요
난 황토방에서 해도 시키는 대로 다 할 성실한 사람인데,
문제의 두려움도 황토방에서 느끼고 인식하고
자르고 물고 때리고 찢어서 물리치고 할 사람인데

왜! 왜! 왜!
내가 왜! ... ...
왜 나한테 이러냐고 설득도 해보고
이론적으로 난 여기서도 충분히 훈련이 가능한
성실한 수련생이라고 얘기를 해도 나의 진솔한 마음을 외면하더군요.

 

쩝,,,뭐 버틴다고 될 일도 아니고
이때는 최대한 내가 협의를 해야산다
아니면 난 임도에가서 심장마비로 걍 가는 수가 있다.
절박한 맘으로
'그럼, 포장도로랑 임도랑 만나는 곳 까지 갔다 오겠슴돠.'
이 이상 하라고 하면 집으로 도망가겠다는 강력한 파동을 보내며
얘기를 했더니 그러라고 순순히 들어줘서
살았다! 하는 순간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대신, 앉아서 15분 버티고 내려오세요.' -_-;;

왜?
왜?
아! 정말 푸도님이 그렇게 야속하고 밉고 섭섭할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후레쉬안주면 안간다고 떼쓰니 그건 주더라구요.

 

아~~~
정말 죽는줄 알았습니다.
많은 분들은 이걸 이겨내신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저는 정말 무서웠거든요.
진심 무서웠거든요.

 

지금 출발하니 몇 시 몇 분까지 안내려오면 차갖고
구출해달라고 약속 받고 출발했습니다.
정말 다리가 떨리고 울컥 울컥하면서 올라갔는데,
자꾸 뒤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겁니다.
서서 뒤를 보면 아무것도 없고 다시 걷기 시작하면
또 이상한 소리가 나고....
아 미치겠습니다.
푸도님이 미워서 미치겠고 마스타님도 미워서 미치겠고
무엇보다도 무서워서 미치겠고.


거의 다가서 알았습니다.
그 기괴하고 소름끼치는 소리가 내가 가지고간
물통에서 나는 소리라는 걸.
근데 그게 너무 고맙고 푸근한거 있죠?
내가 빙신같은 것 보다 물통소리였다는게 눈물이 핑돌게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내려오니 푸도님이 약속한 시간에 똭! 느름하게 똭!
대문앞에 서 있더라구요.
'푸도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울컥했어요. 울뻔했어요.

 

어휴~ 저 참 찌질하죠?
속상해요. 창피하고. 살면서 이런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무서워서 떨고 두리번거리고 상상하고 그래서 더 무섭고...

 

더 대박은 다음날 마스터님께서 참으로

해맑은 표정으로 '오늘 귀신나오는 영화 보고 임도 갔다오세요.'^^*

바로 협의에 들어갔죠. 역시 안죽을라고.

심장마비로 쓰러져서 담날 발견되는 불상사를 피하려고
임도 철문에서 100보.


아 생각하지 말자. 무심하게 가자 했는데 상상해버렸습니다.
그 짧은 순간 그걸 상상해버렸습니다. 나무사이에서 날 보는
빨간눈의 흉칙한 그것을. 아~ 씨!
우울하게 일어서서 나오는데 마스터께서 절 위로해주며
사탕한개를 주며 화이팅! 하는데,
'마스터님 전 전혀 화이팅이 안되거든요!' 라고 생각하고 나왔습니다.

 

귀신영화 보면서 무서워서 소리도 못내고
진짜 숨도 못쉬겠는데 영화끝나고 바로 풀라고 시키길래
어머어마하게 울어댔습니다. 정말 서럽게 울었습니다.
몸은 발발발 떨면서 ...
그때 누군가 옆에와서 oo님 지금 뭐가 느껴지세요?
아무소리 못했어요. 말이 안나오는데 뭐라 하겠냐고요?
걍 엉 엉 엉...

 

임도올라가면서 이걸 해야하니 겸허히 받아들이자
후레쉬도 켜지 말고 가자 무서워하면서 가자
그렇게 올라갔습니다. 오늘은 내 물통소리에 뒤 돌아보면서
쫄지 말자. 그렇게 그렇게 한발 한발

빛이 없어지면서 가슴이 답답해지며 죽을것 같은 공포.


임도에 도착해서 정확하게 100보 가서 찍고 오려다
이러지 말자 누굴위해 여기까지 왔는데,
가능한 더 가보자 해서 안쪽으로 쭉 들어갔습니다.

그러다가 뒤에서 후레쉬 불빛이 보이며 한분이 오시는데
순간 가슴이 따뜻해지며 '살았다!'
여기선 더 갈 의미가 없어져서 바로 U턴.
마스터님이 주신 사탕 까서 물고 약간의 무서움을 느끼며

'음, 보기와는 달리 사탕맛이 별로 없군.'하며
내려왔습니다.

 

푸도님께 보고하러 갔습니다. 내 자신의 대견함을 자축하며
사탕의 달콤함을 느끼며 당당하게 다녀왔다고 살아왔노라고
두려움을 온 몸으로 느끼고 싸웠노라고...

 

근데 날 보며 매우 사무적으로 냉냉하게
'빨리 들어오세요. 풀게 많아요.' -_-
저는 오! 대단히 힘든걸 해내셨네요. 오늘은 가서 푹 쉬고
낼 부터 화이팅.

뭐 이런걸 생각했다가 그날 목이 터져라 풀고 왔습니다.

풀다가 다 푼것 같아서 나오다가 잡혀서 쭈그리고 푸도님에게 미움받으며

한소리 듣고 왔습니다.

낼 부터는 더욱 정신차리고 성실하게 집중하자 다짐하고 잤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에는 열등감 인식하고 실제 생활하면서 그걸 느끼는법
푸는법 등 참 많은걸 배우고 느꼈습니다.
나의 많은 열등감을 전 주에 이미 많이 느꼈다고 판단했는데
막상 다시 역할극을 해보니 감정적으로 많이 힘들더군요.
 
259기 때는 아무생각없이 갔다가 많이 수행이 되신 분들 덕에
절 조금이라도 보게 되었고
260기 때는 욕심갖고 왔다가 힘들게 시작했고 뒤로 가면서
좀 깊게 나 자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일주일간격으로 수행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똑같은게 한가지도 없었습니다. 매일매일이 다 다르고
내마음에 올라오는 관념이 다 다르고 모르던 관념이 올라오고
참으로 혼란스러운 260기 였습니다.
 
아낌없는 조언과 가르침 주신 여러분들께 큰 감사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어리석고 느리고 고집피우고 힘들게 하지만 어떻게든 끌고 밀고 일으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기수 역시 어마어마한 파동을 주신 모든 도반님들 덕분에
많이 공부되어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