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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모든 마음이 아픔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모든 마음이 사랑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마음아 놀자 후기


마음아 놀자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금아 2017-03-05 00:00

‘죄송합니다.’

 

1년 만에 자운선가에 발을 디디면서

혜라님, 자운님, 자운선가 식구들에게 정말 죄송한 마음이었습니다.

 

어릴 때 엄마가 집안사람들로부터 미움 받고 수치를 당할 때

나는 두려워서 있는 듯 없는 듯 숨죽여 지냈습니다.

아니 오히려 미움 받고 고통당하는 엄마를 버렸습니다.

엄마 때문에 쪽팔린다고,

엄마가 좀 잘 하면 될 텐데,

나는 엄마처럼 안살아 ....

 

작년에 혜라님이 그렇게 수치를 당할 때도 나는 가만히 숨죽여서

그냥 그 일이 빨리 끝나서 예전처럼 돌아가기만을 기다렸고

힘든 혜라님을 나몰라라 방관하며 버렸습니다.

 

죽을 때까지 수행자로 살 거라고 원을 세운 나는

갈 길이 아직 멀다는 걸 알기에 여기서 수행을 멈출 수는 없고

혜라님이 안 계시는 자운선가는 마음이 내키질 않고

또 어디로 가야할지 진로를 고민하며

다른 수행 사이트를 기웃거리며 그 쪽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말과 글로는 거창해서 직접 만나보니

머리로 수행하는 공염불 같은 싱거움이 느껴져서

역시 자운선가 수행법이 최고라는 확신을 더 가지게 되었고

혜라님이 나오시면 자운선가에 갈거란 믿음이 있었는데

견성회원 특별프로그램 그것도 돈관념 청산이라는 공지를 보는 순간

자운선가에서 저를 부르는 듯한 기쁨으로 수행 신청을 했습니다.

 

혜라님!

이렇게 믿음이 약한 저 용서해 주시는거죠?

 

육체의 부모로부터 철저히 버림받았다고 믿으며

50년을 부모를 미워하고 두려워 해 온 이 관념 덩어리는

혜라님이 관념을 꿰뚫어 찔러주시는 모습이 미움처럼 느껴져서 너무 두렵고

가까이 다가가도 절대 사랑받지 못할 것 같고

거절당하고 수치 당할까봐 두려워

멀찌감치 떨어져서 바라만 보며 혜라님 사랑받기를 원했었지요.

 

그랬는데

이번 수행에서

돈 보다 못한 년, 돈 못 벌면 차라리 죽어야 될 년,

내게서 엄마와 남편을 뺏어간, 나보다 더 우월한 돈을

미워하고 두려워하는 나를 알아차리며 서러움 풀어내고

 

넷째 날 아침,

부모로부터 아무것도 받은 게 없다고 굳게 믿는 관념을 깨기 위해

부모에게 받은 게 얼마나 많은지 알아차리며 걷는 프로그램 중

맨 꽁지로 임도를 걷는데

 

나무들 하나하나가 가슴으로 와 닫으면서

존재, 그냥 존재하고 있는, 나도 그 속에 그냥 존재임이 가슴 벅차게 느껴지면서

아하~~

언젠가 들었던 말,

‘부모는 이 몸을 낳아 주는 것으로 역할을 다했다’라는 말의 의미가 알아차려졌지요.

‘ 부모는 영의 존재인 나를 이 세상으로 내 보내는 다리였구나. 통로였구나.

나는 부모님 옷을 입고 이 세상에 공부하러 왔구나.

내가 우리 엄마 닮아서 이렇게 가볍고 아름답고 건강한 몸을 가지고 있었구나.’가 알아차려지며

이 몸으로 이렇게 가슴 벅차게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게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산책을 했지요.

 

그리고 마지막 만남 노래를 부르는데

머릿속에 혜라님이 떠오르면서

그동안 내가 얼마나 소중한 분을 두려움 때문에 벽을 쌓고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는지 알아차려지며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고

그리곤 자석에 이끌리듯 혜라님께 다가가 힘껏 안으면서

내 엄마, 영혼의 엄마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아~~

엄마를 찾아 얼마나 헤맸는지

나를 사랑해 줄 엄마를 찾아 얼마나 시간과 공간을 돌아다녔는지...

 

엄마~~

내가 얼마나 엄마를 사랑하는지 알지?

내가 엄마 미워한 그 사이즈만큼 사랑했다는 거 알지?

 

내 나이 오십 둘,

이제 나는 엄마 찾아 헤맨 삼만리 여정을 끝냅니다.

나는 지금  엄마품 속에 있습니다.

 

그동안 엄마를 미워한 세월과 크기만큼

앞으로 남은 세월은

엄마=세상을 사랑할 일만 남았으니

설레고 기쁘고 행복합니다.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