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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 놀자 후기


마음아 놀자 돈 보다 못한 존재인 나를 만났습니다.(258기)

러브이 2017-02-16 00:00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수행비를 모아야 하는데...

조금 모아지면 돈이 떠나 버립니다.

교통사고로~~

 

그래도 끝내 마음을 내어 직장에서 힘들게 수행모임 참가신청 했습니다.

지금 이 시간도 수행모임의 연장선에 있는것 같이 이 글을 올리면서도

아랫 배에 깊숙히 요동치는 뭔가가 느껴집니다.

이제 껏 숨기고 숨고 (수치스럽고, 비참한 나의 기억들)

느끼기 싫은 이 고통들을 청산하는 마음으로 리얼하게 올리려 하니

두렵고 떨리며 온 몸이 싸늘하게 추워지며 어찌할 바 몰라  

당황해 하는 내 모습, 내 마음을 봅니다.

 

저의  엄마는 저를 임신하신 중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 이후 시어머님 시집살이에 못견디어 만삭된 몸으로 쫓겨나

동네 다리 밑에 피해있다가  작은 집 사랑방에서 저를 낳으셨답니다.

춥고 배고픔에 굶주린 어머니와 태아인 나,

삶을 돌아보니 모든 상황이 태아 때의 관념 때문임을 직시하게 된

이번 258기 수행참가가 내겐 큰 보람이었습니다.

 

엄마는 친정이 가난해서 입 덜기 위해 시집을 갔는데

이것을 안 시머머니의 구박과 시집살이~~

배고픔, 굶주림의 조상관념이 무엇보다 센 두터운 벽이었습니다.

 

엄마가 저를 낳고 부자집으로 (돈많은) 시집가려 해도 신생아인 내가 짐덩이였습니다.

돈보다 못한 나는 (신생아) 두터운 이불에 쌓인채 버려져 두 번이나 질식사 할뻔 했고

끝까지 살아야겠다는 아기는 엄마와 함께 부자집에 갔어요.

3~4살쯤 기억에

밥상에는 남자들만 둘러앉아 먹고

엄마와 나는 상 밑에서 고개숙이고 먹는데 누군가 밥먹을 때마다 숫가락으로 머리 한 가운데를

밥 한숫갈 입에 넣으면 톡~ 때리고  한 숫가락 입에 넣으면 톡` 때리는 것이었습니다.

엄마와 나는 아무 댓꾸도 못하고  나는 아파서 눈물을 훔치며 밥을 먹었습니다.

 

그런 상황을 보다못한 엄마는 어느 날 새벽에 나를 깨워 색동 저고리를 입히시더니

기차에 몸을 싣고 외갓집 외할머니께 나를 맏기시곤 나 몰래 어디론가 가셨습니다.

 

외갓 집~

배고픔이 더 가중되었습니다.

남자는 한 명도 없고 외숙모 혼자 밤새 가마니를 짜서 팔아다

시어머니 (외할머니)와 아이 둘을 데리고 살고 있는 형편이라

가마솥에 물을 가득 넣고 밥 한 사발 넣어 펄펄 끓여서 온 식구가 밥물로 끼니를 때웠습니다.

 

어느 날 두지에 자물쇠가 열려있어 나는 양 쪽 주머니 가득히 쌀을 담아가 밖에서 먹고 들어오니

외숙모가 "너 뭐 먹었어?" 한다.

"아무 것도 안 먹었는데요?"라고 하자,

"입 가에 하얗게 묻은 건 뭐야?"하신다.

헉~그 날 죽도록 매맞고 굶주린 날~

외할머니 저를 보시는 마음,   엄마가 저를 보는 마음, 같은 마음 공명하셨는지

외할머니도  저를 본가로 보내고 나몰래 어디론가 가버리셨다.

 

 

나이 6~7살

더 가중된 굶주림이...

일을 안하면 밥을 못먹는다는 두려움,

할 일 없어 쉬면 불안하고 밥 안주고 꼬투리 잡아 집밖으로 쫓아 내고

다른 집에 기웃기웃 그리다 왠만하면 매맞고 버팁니다.

집에 있으면 그래도 얻어 먹을 수는 있으니까요.

그 당시 제가 고집 세다고 또 매 맞는일이 허다했습니다.

 

어느 날 너무 배고파 잠이 안 와 벽종이 사이로 황토흙이 보여서

손으로 흙을 긁어 찍어 먹으니 맛이 있었습니다.

이후 밤마다 상습적으로 흙을 먹곤 했습니다

 

엄마가 나를 낳은 작은 집은 과수원도 하고 부자였습니다.

배고플 때마다 작은 집 대문에 기웃기웃 ~

작은 엄마 저를 볼 때마다  저~ 저어~ 쩌어~~거지 같은 년

또~왔어!  또 왔어~ 하시며 과수원에 버려진 비료 푸대 자루에

나무에서 떨어진 사과들을 반쯤 담아오셔서 대문 밖으로 내 던지며

에~따~ 이년아! 이거 가져가서  쳐 먹으라~~ 하신다.

그 아이 그 순간 비참하지만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제 몸보다 더 큰 비료푸대 사과자루를  질질 끌고 갔습니다.

그래도 늘 배고픈 그 아이에게 한 가지 즐거운 락이 있었습니다

동네 아이들 보다 먼저 일어나 감나무 밑에 가서 땅에 떨어진 홍시 줏어먹는 날 입니다.

 

 

 

또 한 기억 청산하는 마음으로 용기 내어봅니다.

휴~~

집안 일 마치고 동네 아이들 마당에서 삼삼 오오 모여 ~~놀고 있는데~~~~~~

양지 바른 담벼락 앞에서 아이들 둘러서서 어리둥절하는 모습에 저는 조심스럽게 다가갔습니다.

그때 바닥에 하얀 굵은 국수가락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남한테 뺏길까 봐 얼른 흙을 털어내고 입에 넣었습니다. 

근데 잘 씹히지가 않아 이상하다 여겨 땅에 뱉아냈는데... 참 이상한 물체였습니다.

놀래며  협오스런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이 여럿 있었습니다.

그것은 알고보니 회충이었습니다.

 

태아의 관념~

어린시절의 경험정보가 50평생을 가난과 배고픔의 연속이며

늘 부족하여 돈 모으기 위해  안 먹고 안 입고  춥고  굶주려 건강 잃고...

모았다가 사기당하고 급기야 개인회생이란 경험까지 관념에 먹이를 주며 살고 있었습니다.

시집가서 신랑 돈 많이 버는 사업가라고 해도 나에게는 인색하고

심지어 네가 내 돈을 쓰고 소유하려 한다며 상습적인 구타를 일삼고 

내 주위 지인들에게 중상모략까지...

넌 돈보다 못한 존재야!

네 입에 들어가는 밥까지 아까와!

죽어~죽어 죽어 죽어 굶어 죽어~

돈으로 누리는 모든 행복을 누릴수 없는 존재,

흙으로 배 채우는 비천하고 비굴하고 수치스러운 존재,

힘들게 일을 해 벌어도  나를 위해 쓸 줄 모르고

배고픈 그 아이 마음을 느끼며  고통스럽고 비참하고 수치스러운 아이 맞이해 줍니다

느끼기 싫어 올라 오다가 숨고 또 숨고 하네요.

기꺼이 느껴주겠습니다

인류의 배 고픔을, 굶주림의 고통을 달래주는 마음으로 청산하겠습니다.

 

 

이토록 두터운 관념을  청산해 주기 위해 밤새 잠 못 주무시고 도와 주신

혜인님... 그렇구나님... 앗싸님...  고맙습니다.

너무 기막힌 수치가 올라와 멍하니 있으니 모두 안타까운 마음들이었습니다

그래도 "도와주세요 ~~~" 간절한 마음올라와

"저~~~~~~~~~~ 언덕 달리기, 수치 에너지 빼고 올께요" 하면

그 때까지 그렇게 기다려 주시겠다고 해서  저는 고마운 마음에

강추위 이겨내며 있는 힘을 다해 언덕을 달렸습니다.

덕분에 리얼하게 돈보다 못한 나를 만나 오질게 풀고 집에 돌아와 

고통스럽고 힘들었지만 무섭도록 쎈 관념을 정면돌파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수행후기를 올립니다.

 

저의 수행(4박5일) 강도가 가면 갈수록, 무의식이 열린 만큼 점점 깊고 강해 지며,

전에 느끼지 못했던 고통,  수치,  비참함이 어마어마함을 또 느껴봅니다.

자운선가 스승님, 마스터님, 푸도님들의 따뜻한 사랑에

저의 모질고 두터운 관념들이  서서히 녹아내리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감사하다는 말로 답변해 드리기엔 너무 부족한 마음입니다.

어떻게 표현할까 망설여 집니다.

오직 오직 더 청산, 청산 해야 겠다는 마음뿐입니다.

자운님!

혜라님!

마스터님!

푸도님!

도반님들 !

사랑 또 사랑 합니다~

자운선가~~~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