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체마을주메뉴
All menu
봄이2 2016-05-23 00:00
봄이 2 입니다 ~ ^^
20대 초반부터 깨달음을 추구하며 ~ 이 세상 멋지게 구원하는 큰사람이 되고자 했습니다.
20년 가까이 가족들 속 엄썽 썩히며 살았죠.
(지금까지도 아버지와 막내동생은 제걱정이 되어 전화만 오면 가슴이 쿵 내려않는다고 합니다 ㅠㅠ}
39세 겨울, 도망치듯 결혼을 하고 나니 깨달음에 대한 집착이 더욱 더 심해졌습니다.
그동안의 머리 중심의 수행경험으로 환상에 젖어 있던 저는
아이 문제, 시댁문제, 남편과의 성격차이 등으로 사사건건 부칮치는 저자신을 보고
처음으로 제가 너무나 찌질하다는 걸 인정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돈으로 수행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수천 만원대 고가의 프로그램을 대출을 받아서 시작했습니다.
6개월간의 수련 프로그램을 마치고 나름 만족했지만( 투자한게 얼만데...)
허탈감이 끊임없이 밀려왔습니다.
나 도데체 뭔 짓을 한거지?
생활이 거의 바뀌지 않았습니다.
단 한가지, 대출한 돈을 단기간 내에 갚아야 했기에 방문교사일을 미친듯이 하다보니
20여년 가까이 계속된 폭식과 거식증이 사라진 것만 빼고...
(사실 그 당시엔 이것만으로도 기적같은 일이었습니다.)
현재를 담보로 끊임없이 내일을 기대하며 고행하고,
돈과 시간을 무리하게 투자한 일련의 제 선택은 수행자가 아니었습니다.
그건 뼛속 깊은 수치심과 꼭 그만큼의 우월감에 의한 관념의 장난질이었음을 처음으로 깨닫고 오열했습니다.
전 20여 년 동안 단 한번도 진실로 깨닫기를 원하지 않았던 겁니다.
너무 수치스러운 쓰레기같은 나이기에 깨달을 자격이 없다고 잠재의식 깊이 믿고 있었기에...
소중한 자운님, 혜라님, 그리고 함께 해주신 자운선가 식구들과 244기 도반님들 ~
너무나 고맙습니다.
4박 5일 ! 저 혼자서는 절대로 못해냈을 겁니다.
그저 소처럼 이후 3년간 정진하겠습니다.
뭐가 되겠다는 생각 머리고 ~ 몸으로 달리겠습니다~
알려주신 소중한 수행법으로 이 몸뚱이 중무장하겠습니다.
수천만원대의 수행법이 문제가 아니라 돈을 이용에 쉽게 인정받고 수행하고자 했던 제 마음이 문제였다는 것을
집에 돌아와서야 분명히 알았습니다.
동시에 4박 5일 수련비 100만원은 사실 돈으로 책정될 수 없는 엄청난 가치가 있는 프로그램임도 느껴집니다.
결초보은하겠습니다.
정진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끝으로 여담 한마디 ~^^
목소리가 도저히 안나와 문자로 차표 예매하고, 신랑에게 카톡을 보냈더니 왠지 느낌이 냉냉한 거에요 ~
전에 같으면 죄의식이 먼저 올라와 내가 수련와서 불편한가 눈치를 봤겠지만 , 아픈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물었더니 ~ 글쎄... 목이 아프다네요 ㅋ
울신랑는 8년 가까이 함께 사는 동안 감기라곤 딱 한번 걸렸던 사람이거든요 ~ 그것도 몸살정도~
부부일심동체이듯 우리 모두는 하나임을 간접적으로 느끼며 잠시 울컥했습니다
푸도님 ~~ 우리 두사람 다 기침 콜록 거리며 푸도님이 주신 호올스 나눠먹었답니다 ~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