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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모든 마음이 아픔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모든 마음이 사랑임을 알고 받아들이는 곳

마음깨우기 명상 후기


404기 전설의 돈깨명 후기

조회 72

닷솔 2024-10-08 00:17

지난 1월 돈깨명 파일럿으로 시작할 때 참여하고
두 번째 돈깨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1월에는 돈을 갖거나 뺏는 마음을 쓰기는 커녕 그저 약자로 사랑만 받고 싶어하는 제 마음을 보았고 그 충격에 올해는 매달 영체마을에 가게 되었지요..
그리고 10월 돈깨명에서 저는 노동자에서 자본가가 되어보기도 하고, '주식 떡상'으로 받은 돈으로 도반님들께 아이스크림을 쏘는 영광을 누려보았습니다.ㅎㅎ
 
이번 돈깨명은 지금껏 참여한 모든 마깨명과 비교해보아도 뭔가 색다르고 알찬 느낌이었습니다.
 
혜라님께서 유튜브 강의에서 늘 말씀하시던, 마음이 먼저다 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몸으로 알게 된 시간이었거든요.
 
[청소명상]
먼저 이번 프로그램은 뽑기를 통해 노동자 - 관리자 - 자본가 계급으로 나뉘고, 그에 따라 돈을 받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저는 노동자를 뽑았고, 다음날 아침 참회동을 청소하고 관리자에게 평가를 받아야 했습니다.
현실에서 회사 다니는 저와 별반 다를 게 없는 상황이었고, 심지어 게임이라는 것을 명확히 알고 있음에도 마음에서는 서러움과 '니가 그럼 그렇지', '니까짓게 무슨 관리자/자본가가 되겠어'하며 나 자신을 수치주는 가해자가 마구 올라왔습니다.
 
그래도 일은 열심히 해서 점심 한 끼 잘 해결해보려고 했는데, 결과는 1점으로 5천원을 받았습니다. 점심값은 1만원이라 구걸을 해야 했고요.
같이 일한 다른 팀원 2분은 2점으로 1만원씩 받았습니다. 
청소 상태는 모두 잘 했는데 저만 1점을 받은 거예요. 
 
'내가 뭘 더 잘 했어야 했지?'라는 질문에 답은 없었습니다.
 
관리자 역할을 한 도반님은 저에게 '불쌍한 성냥팔이 소녀가 너무 열심히 청소를 하는 것 같았다'고 피드백을 주셨어요.
그 모습이 너무 아파서 외면하게 되었고, 제 주변도 차갑게 느껴졌다고 하셨습니다.
그 때, 왜 현실에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인정받지 못하고 힘들었는지에 대한 답을 찾았습니다.
 
아프고 불쌍한 내 약자를 붙잡고 그 마음으로 사랑을 받으려고 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주변 사람들에게 아픔을 주고 있었던 것 같더라고요.
나도 힘들고 남도 아프게 만드는 가해자로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수치와 함께 내 인생에 대한 참회가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건, 이 아픔과 수치를 느끼고 고백하니 구걸할 때 자본가 도반님께서 선뜻 밥값 1만원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아, 마음을 버리지 않고 느껴주고 표현하면 되는구나 하고 몸으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연단]
마깨명 프로그램 중 가장 괴롭다고 느껴지는 시간이 연단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픔을 너무너무 피하고 싶고 두려워하며 살아왔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힘든 연단을 하면서 내가 그동안 아픔을 다 갖다 버리고 수행에 집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체마을에 가면, 서경지부에 가면 혜라님과 스텝님들이 해결해주기를 바라고 의지하는 아기 마음으로 했습니다.
평소에는 이 정도를 알아채도 아기 마음으로 산 나를 수치주고 공격하곤 했는데..
아기여도 어떻게든 나아가려고 발버둥치고 열심히 하는 나를 또 버리고 가해했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픔을 느끼고 인정해주고 응원해주면 힘 내서 잘할 수 있는 나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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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 시간과 도반님들과의 대화에서 정말 소중하고 값진 마음들을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특히 뜻깊었던 건 마지막 혜라님 강의 시간에 무대에서 개똥벌레를 불러본 것입니다.
저는 한번도 마깨명 마지막에 무대에서 노래부르는 시간에 나가본 적이 없었습니다. 
너무 나가고 싶은데 무대에 서는 게 너무 무서워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고집 상태에서 답답하게 산 세월이 어언...
 
그런데 이번에는 신기하게도 무리해서 무대에 나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하나도 긴장하지 않은 것도 아닌 희한한 상태에서 손 들고 나가게 되었습니다.
무대에서도 떨리지만 3박4일 동안 같이 울고 웃었던 도반님들에게 사랑 주고 싶고 받고 싶은 마음이 더 앞섰던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는 별거 아닌 행동일 수 있지만 저에게는 기적과도 같은 시간이었고 그런 경험을 할 수 있게 존재해준 영체마을과 혜라님, 스텝님들, 도반님들께 진심으로 깊이 감사드립니다.
 
긴 글 주절주절 써보았는데요,,
굿즈 추첨한다고 해서 쓰기 시작했는데 점점 자가치유 목적으로 글을 남기고 있습니다.ㅎㅎ
 
서로서로 도와가며 아픔 인정하면 노동자부터 자본가까지 모두가 친구가 되고, 아무도 밥 굶지 않는 세상이 오리라 믿습니다.
다같이 행복하게, 지중해 기후에서 사는 그날까지 함께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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